[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가수 정준영이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2일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6년 범행 당시 사용했던 '황금폰'과 가장 최근까지 사용했던 핸드폰은 그대로 제출했지만, 나머지 한 대는 데이터를 모두 삭제해버렸다. 이른바 공장 출고 상태로 되돌리는 '휴대전화 초기화' 기능을 사용한 것이다.


정준영은 경찰 조사 당시, '라디오스타'에서 화제가 됐던 '황금폰'을 포함한 3대의 핸드폰을 모두 제출했다. 그러나 이 중 한 대의 핸드폰을 초기화시키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복원 전문가는 "초기화 영역의 흔적을 지워버리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경찰은 초기화 된 한 대의 핸드폰 데이터 복구엔 실패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경찰이 그를 상대로 핸드폰을 초기화 한 시점과 이유를 확인 중이라고 했지만, 이미 한 차례 데이터 복구에 실패한 상황에서 복구 가능성은 미지수다.


정준영이 검찰 출신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방송된 MBN '뉴스8'에 따르면 정준영은 공안수사 전문가였던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성관계하는 영상을 몰래 찍고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물의를 빚은 정준영은 고정 출연 중이던 KBS2 '1박 2일', tvN '짠내투어' 등 방송에서 하차했으며, 소속사 계약해지는 물론 연예계 은퇴를 알렸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정준영은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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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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