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전국 남녀피겨스케팅 임은수, 우아하게[포토]
임은수가 지난해 12월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여자 피겨 ‘포스트 김연아’ 중 한 명으로 지목받는 임은수(신현고)가 미국 선수와 연습 중 충돌, 종아리를 다친 것과 관련해 사과를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1일 미국 선수단이 “고의성이 없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은수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공식 연습 도중 미국의 머라이어 벨과 충돌, 벨의 스케이트날에 종아리 찍히는 부상을 당했다. 임은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이 사건이 터진 뒤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둘은 미국 LA에서 같은 코치에게 지도받고 있는데 벨이 이전부터 임은수를 지속해서 괴롭혀 왔다”며 “충돌에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임은수 측은 이후 공식 항의 의사를 나타냈다. 연맹이 ISU 코디네이터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

연맹 항의에 따라 ISU는 21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한국과 미국 양국 선수단 관계자를 소집, 회의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은 충돌 상황에서 벨의 고의성은 없었고, 훈련 음악이 시작돼 미처 사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선수단이 사과 의사를 밝히자 이를 전해 들은 임은수 측도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했다고 연맹은 전했다. 둘은 22일 프리스케이팅 뒤 서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니어 무대에 나서고 있는 임은수는 충돌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쳐 클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기술점수(TES) 40.43점에 예술점수(PCS) 32.48점을 합쳐서 72.91점을 받았다. 이는 자신의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69.78점을 3점 이상 경신한 최고점이다. 순위도 전체 40명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3위인 엘리자벳 투르신바예바(75.96점)와 간격이 3.05점에 불과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한 번 클린프로그램을 펼치면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메달도 노려볼 만하다. 임은수는 22일 오후 8시 54분 24명의 프리스케이팅 출전자 중 21번째로 은반에 오른다. 공교롭게 쇼트프로그램 6위를 차지한 벨의 다음 순번이 됐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쓴 차준환은 21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가 이어지며 79.17점(TES 39.31점+PCS 39.86)을 받았다. 지난 달 미국 애너하임 4대륙선수권에서 세운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 97.33점에는 18점 이상 크게 못 미치는 점수다. 전체 35명 중 18위까지 밀려남에 따라 당초 기대됐던 한 자리 등수 진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차준환은 23일 오후 5시30분부터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이번 대회를 마감한다.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도 나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북한 피겨의 자존심 렴대옥-김주식 조는 페어에서 총점 175.31점을 얻어 11위를 차지하고 대회를 마쳤다. 20일 쇼트프로그램에서 58.77점으로 13위에 올랐던 렴대옥-김주식 조는 하루 뒤 프리스케이팅에선 116.54점을 따내며 톱10에 진입했다. 두 프로그램 점수를 합산한 결과 11위가 됐다. 둘은 평창 올림픽에서도 1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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