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수만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따로 또 같이. 그러나 결국에는 각자의 시스템에 따라 회사의 향방은 크게 나눠지고 있다.

K팝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인 동시에 ‘국내 가요 빅3 대형기획사’로는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그리고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있다. 이들은 각 소속사를 대표하는 수장인 동시 과거 연예인으로 인기를 얻은 아티스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다양한 K팝 스타를 배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많은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승리의 성접대와 도박 의혹 등 사건이 커지며 ‘빅3 엔터 회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SM, JYP, YG 외 많은 회사의 연예인들이 구설수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유독 YG 소속 연예인들이 많은 이유가 있을까. 엔터업계 관계자들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모든 회사의 소속 연예인들이 완벽할 수는 없다. 다만, 어떤 사안이 터졌을 때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소속사 대표의 성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먼저 가장 오래된 SM의 경우는 멘토 시스템이 잘 구축됐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소속 연예인이 개인사로 힘들어하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선배들이 같은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한다는 점이 크다. H.O.T. 출신의 강타가 주로 이 역할을 해왔고, 현재는 슈퍼주니어의 이특이 함께 하고 있다. 또 대부분 연습생 시절을 함께 겪어온 시간들이 있던 만큼, 각자 서로 유기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한 관계자는 “SM의 경우 같은 식구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SM 소속의 연예인으로 본인이 ‘회사를 나가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끝까지 함께 한다. 또한 이수만 회장이 연예인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아티스트의 입장을 존중해주길 바라고 있고, 직원들도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SM도 그동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H.O.T.부터 신화 그리고 동방신기까지 탈퇴한 멤버들이 있었고, 사건·사고도 다양했다. 하지만 과거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과오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YG 양현석

YG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YG 역시 아티스트를 위한 여러가지 시스템이 세분화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결정권이 양현석 회장에게 있다. 아티스트 개개인의 성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주요 핵심인사도 양현석 회장인 것. 사실 이러한 점은 아티스트와 대표간의 자유분방한 분위기 덕분으로, 일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점이 있지만 그만큼 무리수도 많았다. SM과 같이 선배들이 이끌어줄 수 없다는 한계점도 있다.

물론 음악적인 완성도에선 많은 도움을 받아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부터 태양까지 성공을 거둔 사례는 많지만, 개인사적인 면에서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지 못했다. 태양을 제외한 빅뱅의 전 멤버가 마약부터 군 특혜설까지 모두 이름을 올린 것이 이를 입증한다. 또 양현석 회장에게 모든 결정권이 있다보니 사건이 터졌을 때 타 회사와 달리 즉각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묵묵부답이 가장 많은 회사 역시 YG이다. YG 대부분의 입장이 나오는 창구가 대부분 양현석 회장의 SNS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JYP 박진영

JYP는 가장 민주적인 방식을 택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SM이 아티스트 간 의존도가 높고, YG는 양현석 회장이 주도권을 주로 갖고 있다면, JYP의 경우는 전 사원이 모든 사안을 두고 회의를 한 뒤 최선의 방안을 찾아낸다. 이같은 방식은 신곡 선정 및 새로운 멤버 발탁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JYP의 경우 애초부터 박진영이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만큼, 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때문에 연예인을 반대하는 부모들의 경우 “박진영의 JYP라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기 다른 회사들의 운영 방식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들은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회사별로 뚜렷한 차이점은 있다. 특히 이 세 회사의 경우 대표가 연예인이었고, 각자 활동을 했을 당시 역할이나 영향력이 달랐던 게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차이점을 보일 것”이라면서 “YG로 인해 나머지 SM이나 JYP 등이 비교되는 것 조차 사실은 그들도 불안해 한다. 연예인 각자의 성향이 워낙 다르고, 사건·사고는 어떠한 형식으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YG의 거듭된 사건·사고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 보완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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