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내 볼 뺏어봐!\'[포토]
손흥민이 18일 파주 NFC 소집 뒤 첫 훈련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후 패스게임을 하고 있다. 파주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한 층 더 성숙한 리더십으로 돌아온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이 18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공식 소집 시간인 오후 3시 전 나타난 손흥민은 약식 인터뷰를 마친 뒤 짐을 풀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아직 합류하지 않은 이청용 백승호 이강인 3명을 제외하고 24명이 이날 모였는데 그 중 감기 증세를 보인 김진수가 그라운드에 나오질 않았다. 이날 훈련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6명이 이룬 메인 그룹은 러닝 등 가벼운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주말 각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고 온 선수들이었다. 약 30분 정도 가볍게 몸을 푼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나머지 7명은 최태욱 코치와 함께 별도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 모두 지난 주말인 16~7일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토트넘 일정이 없어 15일 조기귀국한 손흥민도 여기 속했다. 경기 공백은 벤투호 합류 첫 날부터 벌어진 강훈으로 대체됐다. 역시 리그 일정이 없었던 중국파까지 7명의 운동 강도는 꽤 높였다. 처음 20분간 공격조가 두 번의 터치 이내로 동료에게 공을 전달하고, 수비조는 이를 빼앗는 형식의 훈련이 벌어졌다. 좁은 공간에서 빠른 움직임을 요구하는 격렬한 운동이었다. 이어 짧은 미니 게임도 열렸다. 작은 골대를 4개 세우고 쉼 없이 움직였다. 손흥민은 긴 비행의 피로에도 내색하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임했다. 훈련 내내 손흥민의 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졌다. 적극적으로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또 받으며 잔디 위를 뛰어다녔다. 연습이 다 끝난 뒤엔 선수들을 불러모아 주장으로서 메시지를 던졌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입소 인터뷰에서도 엿보였다. 흔한 각오와 다짐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강인과 백승호 등 어린 선수에게 쏟아지는 지나친 스포트라이트를 경계하며 선수 보호에 앞장섰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대표팀 선배로서 그 부분을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린 선수들을 차분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이들의 성장을 즐기는 게 먼저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에 관해서도 “소속팀에 있을 때도 대표팀 생각을 자주 한다”라며 “대표팀에 오면 책임감이 든다. 나를 포함해 김영권 이청용 정우영 등 대표팀 선배들이 팀을 컨트롤해야 한다”라고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어린 선수들이 어서 자리를 잡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운동장 위에서 모습이 생각과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실망하지 말고 운동장 안팎에서 다시 철저히 준비하면 된다”라며 후배 선수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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