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_앱스토어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애플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유럽에서 소송을 당했다. 향후 국내에서도 이러한 비슷한 소송이 벌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앱스토어를 이용해 경쟁업체를 방해하고 있다며 애플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소했다.

대니얼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선수는 물론 심판 역할을 하면서 다른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애플이 앱스토어에 앱을 출시한 업체들로부터 앱 판매액의 15∼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이는 반독점법을 위반하는 ‘세금’에 해당해 조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앱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에게 첫해에 판매액의 30%를, 다음 해부터는 1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 회사의 앱 업데이트 출시를 막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기능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애플이 스포티파이 앱을 비롯한 다른 경쟁업체 앱을 시리, 홈팟, 애플워치 등 애플 서비스에서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앱스토어를 통해 경쟁업체 앱을 견제하는 애플의 움직임은 앱 검색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앱스토어에 ‘뮤직(music)’을 검색하면 애플 뮤직 광고가 가장 상단에 노출되고 뒤이어 애플 앱이 줄 잇는다. 스포티파이는 검색 목록의 11번째에 위치한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애플의 애플 뮤직보다 더 앞서 나가고 있어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린다.

스포티파이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2억700만명이었으며 9600만명은 유료 이용자였다.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 서비스의 유료 이용자는 올해 1월 기준으로 5000만명 수준이다.

이러한 주장은 애플의 고향인 미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최근 시장 경쟁에 역행하는 대형 IT기업들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앱스토어와 애플을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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