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대표팀 이강인
이강인이 지난 2017년 11월2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U-19 아시아선수권 예선 한국-브루나이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파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벤투호의 미드필드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22일 볼리비아전(울산), 26일 콜롬비아전(서울) 등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총 27명의 태극전사를 발탁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미드필더다. 스페인 라리가 데뷔로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백승호(지로나)와 이강인(발렌시아),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청용(보훔),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디종), 황인범(밴쿠버), 이승우(베로나), 이진현(포항), 김정민(리퍼링), 나상호(도쿄), 정우영(알 사드), 주세종(아산) 등 유럽파부터 중동 및 캐나다에서 뛰는 선수들, 국내 1~2부리그 선수들이 모두 뒤섞이게 됐다.

벤투 감독이 특히 미드필더를 대거 발탁한 이유로는 역시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지난 1월 UAE 아시안컵 직후 대표팀 은퇴가 꼽힌다. 벤투 감독은 원하지 않았으나 둘의 대표팀 은퇴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됐고 코칭스태프는 이달 두 경기, 오는 6월 두 경기를 통해 기성용과 구자철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당분간은 옥석가리기가 불가피하다.

특히 미드필더들 중 멀티플레이어가 많아서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2~3선에 설 수 있는 총 5명 중 주전 자리를 확실히 보장받은 이는 손흥민 한 명 뿐이라는 게 중론이다. 손흥민도 소속팀처럼 측면 날개에 설지, 아시안컵에서처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지 알 수가 없다. 이청용, 이재성, 권창훈, 이승우, 나상호, 이강인도 손흥민처럼 2선 측면과 가운데를 모두 볼 수 있다. 황인범, 백승호, 김정민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하다. 정우영, 주세종은 중앙 미드필더 한 포지션에 설 수 있으나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및 1월 UAE 아시안컵 경험이 있어 후배들보다 주전 경쟁에서 유리하다.

이렇다보니 벤투 감독은 주전으로 세울 미드필더는 물론 누굴 어느 포지션에 넣어야 할지 등을 두고 백지상태에서 복잡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마침 평가전 상대가 남미 대륙의 두 팀이어서 경쟁력 검증에도 손색이 없다.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떤 미드필더가 톡톡 튀는 플레이로 6월에 재차 부름 받는가는 이달 2연전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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