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버닝썬 논란으로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은 그룹 빅뱅 승리가 17일 후 군입대한다. 당연한 과정이지만 이것마저 요란스러운 승리다.


8일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승리는 3월 25일 육군 현역 입대 예정이다. 승리 본인을 통해 확인 결과 지난 1월 7일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지원한 사실이 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만약 중간 합격자 발표 결과 합격하더라도 이를 포기하고 현역 입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YG가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 먼저 알려진 사실은 승리가 의경 시험에 응시했다는 보도였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이 오늘(8일)이며, 승리는 지난 2월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운전병 특기자로 응시했다는 것. 버닝썬 사태가 해소되기는커녕 몸집을 키우고 있는 만큼, 입대 시기만으로도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특혜를 받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모아졌다.


상황을 읽은 YG는 "의경 합격이 돼도 현역 입대를 하겠다"며 무마에 나섰지만 도피성 입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네티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승리의 입대를 지연해야 한다", "군 입대를 반대한다", "군 입대를 막아달라" 등의 청원글로 날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청원들은 "입대를 이유로 조사를 피하려고 한다. 사태 해결 후 입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버닝썬 사태의 발단은 폭행 사건이었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의혹들이 공개되며 마약과 물뽕, 성폭행, 경찰 유착 의혹 등으로 번졌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고, 매일 새로운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승리는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며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 적극 대응에 나섰고 오는 25일 입대하며 모습을 감추게 됐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이행해야될 국방의 의무고 승리는 지난해부터 2019년 입대를 알려왔지만 사건의 심각성과 승리의 책임감, 해소되지 않은 여러 의혹 등이 지당한 수순마저 꺼림찍하게 만든 분위기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 조사 후 "나와 관련된 모든 의혹들이 하루 빨리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사받겠다. 언제든 다시 부르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남은 17일 동안 승리가 취할 태도와 의혹 해소 등이 어떤 향방을 보일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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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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