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팝스타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Leaving Neverland)'가 미국 내 방영되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성적 학대에 대한 두 남성의 폭로를 담은 '네버랜드를 떠나며'가 지난 3일(Part1)과 4일(Part2) 미국의 대표적 유료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 HBO에서 방영됐다. 다큐멘터리 방영 후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웨이드 롭슨(36)과 제임스 세이프척(40)과 '네버랜드를 떠나며'의 댄 리드 감독을 인터뷰한 1시간짜리 특별기획 "오프라 윈프리 선물: 네버랜드 이후"를 진행했다.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의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본인도 수십 년 전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밝혔던 오프라 윈프리는 이번 토크쇼에서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면서 두 사람에 대한 강한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이날 스튜디오는 성학대 생존자뿐 아니라 이들의 지지자와 가족들로 가득 찼다.


이날 많은 시청자가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시청했다. 지난 6일 미국의 미디어 전문매체 '데드라인'은 4일에 편성된 '네버랜드를 떠나며' Part 1이 북미에서 130만 명이 시청함으로써 시청률 0.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네버랜드를 떠나며'는 음악·콘서트·영화를 제외하고 HBO에서 지난 10년간 세 번째로 많은 시청률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됐다. 여기에 'HBO 고'와 'HBO 나우'의 스트리밍 등 시청이 하루 더 연장되면서 지난 5일에는 Part 1의 시청자가 170만 명까지 늘어났다.


이번 방영으로 마이클 잭슨의 재산도 타격을 입었다. 이번 인터뷰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마이클 잭슨 측이 이번 방영으로 마이클 잭슨의 브랜드 가치가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550억 원)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BBC 라디오 2채널은 2월 23일에 나온 마이클 잭슨 솔로곡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그의 노래를 틀고 있지 않다.


또한, 지난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그의 호화 저택 '네버랜드'(Neverland)가 4년 전보다 70% 낮은 가격인 3천100만 달러(약 348억 원)로 부동산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부동산 업체는 비싼 가격과 해당 지역의 가뭄, 산불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다큐멘터리 방영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보도도 쏟아지고 있다. 연예전문 매체뿐만 아니라 BBC,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영미권 주요 종합 매체에서도 연일 '네버랜드를 떠나며' 연관 기사를 올리고 있다. 7일 오후 12시 기준 구글에서 검색되는 '네버랜드를 떠나며' 관련 뉴스는 약 2730만 개에 이른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각각 7세와 10세부터 십 대 중반까지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수없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웨이드 롭슨은 "7세부터 잭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14세에는 성폭행을 당할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와 함께 있을 때마다, 밤에 같이 있을 때마다 성추행을 당했다. 잭슨이 내 온몸을 만지고, 자신이 성적 행위를 하는 것을 지켜보게 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세이프척도 "10세부터 14세 때까지 잭슨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통해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 영화는 지난 1월 미국의 권위 있는 독립영화제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마이클 잭슨의 가족 및 재단 측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대법원에 낸 소송을 통해 HBO에게 '네버랜드를 떠나며' 방영과 관련, 잭슨을 폄하하지 않기로 한 1992년 양측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지난 21일 1억 달러(약 1126억 원)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HBO '네버랜드를 떠나며' 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