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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최대 15조원대로 추산되는 넥슨 인수전이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최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수전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향후 넥슨을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 초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최대 주주인 김정주 대표가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텐센트를 비롯해 한국의 넷마블, 카카오 등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됐다.

이어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8일 공개 입찰 마감일에 아마존 닷컴, 컴캐스트, EA가 넥슨 지주 회사에 대한 입찰에 참여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한국경제는 4일 NXC의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카카오, 텐센트, MBK 파트너스, 베인캐피털와 사모펀드 1곳 등을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하고 본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은행(IB)발로 다양한 기업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넥슨 인수전은 이미 흥행에 성공한 모양새다. NXC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굴지의 기업들이 넥슨 인수에 나선다는 관련 기사에 대해 내심 반기는 분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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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한국의 대표 게임사로 지난해 매출 약 2조5300억원, 영업이익 9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영업이익면에서 글로벌 게임 기업 가운데 초우량 기업으로 꼽힌다.

다양한 지적재산권(IP)도 넥슨이 매력적인 이유다. 중국내 최고 동시접속자수 500만명을 기록한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올해로 출시 16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해 모바일게임으로는 해외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달성한 ‘메이플스토리M’,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오버히트’, 넥슨 레드의 ‘AxE(액스)’ 등 넥슨이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 IP는 넥슨의 가치를 높여주는 핵심 요소다.

넥슨은 한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는 게임 기업이다. 하지만 김정주 대표와 부인인 유정현 감사의 NXC 지분 98.64%가 시장에 나오자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들이 인수에 참여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김정주 대표가 지분 전량을 내놓는 것에 대한 저의가 파악되지 않은 데다가 인수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금 확보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어 선듯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본격적인 인수합병 과정에 들어가자 세계적인 게임 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와 국내 대표 게임 기업들을 비롯해 세계적인 미디어그룹도 경쟁에 참여하는 등 일단 흥행은 대성공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위정현 게임학회 학회장은 “김정주 대표가 적격인수후보 참여 기업에 되도록이면 컨소시엄이 아니라 개별로 들어오라는 주문을 할 정도로 주도권을 가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국내 게임 IP를 해외에 넘긴다는 부담도 덜면서 높은 가격에 지분을 넘기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덧붙여 “넥슨 매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만큼 사모펀드에 넘기거나 텐센트에 통째로 넥슨을 넘기는 선택보다는 참여 기업 가운데 몇몇 기업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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