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출처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잠시 주춤한 손흥민 득점 행진에 ‘꿀벌’이 특효약 될 수 있을까.

손흥민이 ‘꿀벌 군단’ 사냥에 다시 나선다. 토트넘은 오는 6일 오전 5시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1차전에서는 토트넘이 3-0으로 완승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2차전서도 손흥민이 이름은 변함없이 선발 명단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에게 중요하다. 그는 지난 1차전 득점 이후 열린 프리미어리그 세 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이어진 첼시전과 아스널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주춤한 기세를 다시 끌어 올릴 터닝포인트가 절실하다. 토트넘 역시 꼭 승리가 필요하다. 주포 해리 케인이 돌아왔으나 손흥민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견해가 많다. 이런 와중에 토트넘도 부진에 빠졌다. 손흥민이 침묵한 세 경기에서 1무2패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도 사실상 탈락했다.

토트넘은 1차전에서 3점 차 승리를 거둬 이번 경기에서 패해도 8강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상적인 그림은 아니다. 반드시 승리를 챙겨 분위기를 바꿔야 남은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아스널, 첼시 등 4~6위 추격 따돌릴 분위기 띄우기에 성공한다.

도르트문트전은 손흥민이 ‘보약’으로 삼기에 좋은 경기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에 강하다. 꿀벌을 연상케 하는 도르트문트의 유니폼 색에서 착안해 ‘양봉업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1경기에 출전해 무려 9골을 터트렸다. 도르트문트가 최근 부진에 빠졌다는 점도 호재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다섯 번의 공식 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다. 지난 경기에서는 지동원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아우크스부르크에 패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오랜 기간 유지했던 분데스리가 선두 자리도 바이에른 뮌헨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갈 길이 바쁘다. 3점 스코어 차를 두고 시작하는 토트넘과의 경기에 온전히 힘을 쏟기 힘들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전과 더불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개인 통산 9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10호골을 쏘면 한국 선수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두 자리 수 득점은 물론 아시아 최다골에도 바짝 다가선다. 기존 기록은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수 막심 샤츠키흐가 갖고 있다. 샤츠키흐는 우크라이나 디나모 키예프 소속으로 11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8강 진출이 유력한 만큼 손흥민이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새로운 역사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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