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평소 술과 담배를 달고 사는 직장인 최모씨(42세, 남)는 최근 들어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는 이상 증세를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피가 섞인 혈변을 보게 되며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이후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대장내시경을 받았는데 뜻밖의 용종이 발견됐다.


최 씨는 “용종의 크기가 커서 입원이 불가피해졌다. 입원 기간이 상당히 길어지며 회사업무에 차질도 생기고 일상생활 흐름도 끊기게 됐지만 무엇보다도 다시 재발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까 봐 무섭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대장암은 대한민국 3대 암 중 하나로 불릴 만큼 많은 이들에게 나타나는 암이다. 실제로 국가암등록통계에서 공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전체 암 중 12.5%의 발병률을 기록하며 위암에 이어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에 선정됐다.


대장암과 위암은 용종에 의해서도 발병하지만 안 좋은 식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열량 및 동물성 지방 섭취는 영양분 공급의 불균형을 초래해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 이 외에도 흡연, 음주, 스트레스, 가족력 등에 다양한 원인에 의해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다.


대구 세강병원 김성호 과장은 “대장암과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건강상태를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며 “건강검진은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1년에 한번씩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건강검진의 다양한 검사 항목 중 내시경 검사는 카메라를 삽입해 위나 대장 등을 관찰하는 검사로 암을 포함한 각종 질환 여부를 진단한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 발견 시 즉각적인 제거가 가능해 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대장 내시경의 경우 가족력이 있다면 30-40대부터 시행해야 하고 위내시경은 보통 만 30세 이상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크기가 커서 기존 내시경 검사로 제거가 어려운 용종도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 이라는 첨단 치료법을 통해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조기 대장암과 용종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대장과 위를 절제하지 않고도 시술할 수 있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여 바쁜 현대인들도 부담 없이 받아볼 수 있다.


김성호 과장은 “위암과 대장암은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ESD와 같은 첨단 치료법이 가능한 최신 의료장비를 보유한 전문 의료진들이 있는 곳에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당일 검진 후 바로 당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많아지고 있으니 아무리 바쁘더라도 건강검진 받는 것을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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