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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지난해 9월 벤투호 출범 이후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안컵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졌다.

손흥민은 소속팀과 축구협회의 합의에 따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직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소속팀에서 강행군을 소화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이동한 손흥민의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 출전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합류한 손흥민은 이틀간 훈련을 한 뒤 16일 열린 중국전에서 선발출전해 89분을 뛰었다. 그는 벤투호가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후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로 인해 피로가 쌓인 손흥민을 무리하게 중국전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을 시킨 것이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본선 3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했지만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채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소속팀 합류 이후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대표팀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판곤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에서 손흥민의 중국전 선발출전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 1위를 가기 위해 감독과 선수가 미팅을 통해 출전 여부를 결정을 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손흥민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나도 감독에게 2-0이라면 휴식을 줄 수 있지 않았나하는 질문을 했다. 중국전 이후 6일간의 충분한 휴식 기간이 있었다. 컨디션이 좋아서 뛰게 했다고 했다”면서 “피지컬 코치가 던진 이슈가 있다. 선수마다 타입이 있다. 경기를 뛰고 휴식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타입이 있고,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찾는 타입이 있다. 중국전 이후 손흥민의 컨디션이 안 좋아진 것을 미스터리하다고 봤다. 그래서 선수별 타입도 생각을 해봤다”고 밝혔다.

올시즌 소속팀에서 골 폭풍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은 벤투호 출범 이후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도 기다렸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손흥민의 장점이 잘 살아나지 못했다. 손흥민의 장점은 슛이다. 대표팀에 와서 어떤 요인인지 몰라도 공간이 열렸을때 자꾸 패스를 주는 부분이 보였다. 선수들끼리의 부담인지 모르겠다. 어떤 요인인지 몰라도 슛에 소극적이었다. 감독께서도 아쉽게 생각하고,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 선수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리기 위한 논의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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