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현
KEB하나은행 신지현이 2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 WKBL 제공

[부천=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입단 당시 높은 기대치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부상 악령에 갇혀 실력이 아닌 외모만 주목 받았던 시기도 있었으나 화려하게 비상하며 여자농구계의 신성이 됐다. 부천 KEB하나은행 포인트가드 신지현(24)이 ‘도약의 해’를 만들어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79-72(24-20 18-12 18-23 19-17)로 승리했다. 신지현이 17점 6어시스트로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강이슬은 24점을 기록했다. 샤이엔 파커도 14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신지현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코트에 밟은 신지현은 2014~2015시즌 이후 가장 꾸준히 출장 중이다. 기량 또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여름 박신자컵에서 보여준 맹활약을 고스란히 이어가며 소속팀의 희망으로 우뚝섰다. 공격에선 동료들을 이끌고 수비에선 특유의 민첩성을 살려 상대로부터 공격권을 빼앗는다. 체력 면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리더로 올라설 모양새다.

이날도 신지현은 밝게 빛났다. 2쿼터까지 15점을 올리며 전반 최다득점자가 됐다.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했고 날카로운 돌파로 꾸준히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4개를 모두 넣었다. 수비에선 상대 공격의 핵인 다미리스 단타스에게 절묘한 타이밍에 더블팀을 들어가 스틸에 성공했다. 스틸 후에 바로 속공을 전개하며 쉬운 득점을 유도하는 등 전반에는 공수에서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했다. 신지현이 볼운반과 리딩을 전담하자 OK저축은행은 과감하게 신지현에게 더블팀을 붙었다. 그러자 신지현은 흔들리지 않고 더블팀을 뚫어낸 후 빠른 패스로 오픈 찬스를 창출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신지현은 3쿼터부터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슛이 짧아 림 앞에 머물렀다. 경기 전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 감독은 “신지현이 프로 데뷔 후 이렇게 긴 시간을 소화한 적이 없다.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더 높이 올라서야 한다. 긴 시간을 소화하는 게 신지현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입단 당시 국가대표 포인트가드로 기대를 모은 신지현에게 꾸준한 출장을 보장해 빠른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 감독은 3쿼터 후반 신지현을 벤치에 앉혔고 종료 6분여가 남은 시점에서 신지현을 다시 투입했다. 신지현은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고 스피드를 살려 스틸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이 안혜지와 이소희 투가드를 이용한 빠른 공격으로 추격했지만 KEB하나은행은 신지현을 앞세워 승리를 지켰다. OK저축은행과 0.5경기 차이가 되면서 빼앗겼던 4위 자리도 되찾을 기세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진안이 19점, 단타스가 18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꾸준히 턴오버를 범하고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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