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 2002 6월~
거스 히딩크 감독과 황선홍이 2002년 6월19일 대전의 한 훈련장에서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직후 회복 훈련 중 족구를 같이 하고 있다. 대전 | 이주상기자

[울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굉장히 반가웠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연변FC는 한국 전훈을 위해 울산으로 오기 전 중국 최남단 섬 하이난에서 담금질 했다. 연습 경기도 했는데 그 중 한 팀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중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이었다. 17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위해 감독과 선수로 뭉쳤던 두 사람이 친선전에서 지략 대결을 펼친 셈이었다.

승부를 떠나 히딩크 감독과 황 감독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게 뉴스였다. 황 감독은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굉장히 반가웠다”며 히딩크 감독과 마주친 기분을 설명한 뒤 “히딩크 감독님은 연변과 연습 경기 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 내가 그 팀 감독이란 것을 알았던 것 같다”고 했다. 내리막길이던 히딩크 감독을 세계적 명장의 반열로 다시 올려놓은 순간이 한국의 월드컵 4강행이었다. 그런 기억을 안겨준 당시 태극전사 현재 모습을 히딩크 감독은 잘 알고 있었다. 황 감독은 “최용수 감독 얘기도 물어보고, 유상철 감독도 물어봤다. 당시 선수들 중 지금 지도자들을 궁금해 했다”며 “‘(안)정환이하고, (박)지성이는 다른 것 하고 있구나’라고도 하셨다”며 웃었다.

[SS포토] 황선홍-히딩크 감독, 사제라고 봐주지 않아~
거스 히딩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이 지난 2014년 7월24일 K리그 올스타전에서 양팀 감독을 맡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연변은 중국 U-22 대표팀과 두 번 붙어 1무1패를 기록했다. 황 감독은 “중국 U-22 대표팀을 보니 잠재력을 있는 것 같다”며 “세밀함이나 골결정력이 부족했지만 신체 조건 등을 보면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히딩크 감독이 중국에서도 신화를 쓸지, 황 감독도 궁금한 표정이었다.

중국 U-22 대표팀은 내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위한 첫 시험대에 오른다. 2020년 23세 이하(U-23) 아시아선수권 예선을 치르는데 여기서 1위를 해야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U-23 아시아선수권 본선에 간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라오스, 필리핀과 예선을 벌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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