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 인턴기자]'왕따 주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6·강원도청)과 노선영(30)의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김보름은 2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노선영과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보름은 "SNS에도 적었듯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를 한 것이 1년 됐다. 1년이 지나서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케이트를 탈 때와 밥을 먹을 때, 라커룸 등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에 노선영은 그게 괴롭힘이냐고 얘기를 했지만, 이번엔 그런 적 없다고 했다. 대답을 바꾼 것이다. 동료 선수들의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폭력 및 폭언에 대한 자세한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노선영에게)일반적으로 쓰는 언어폭력을 당했다. 주먹을 들어 때리는 시늉까지 있었다. 이제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침묵으로 대응하던 노선영도 이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보름보다 앞서 1000m 경기에 출전했던 노선영은 경기 직후 "지금 시점에서 (김보름이) 왜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김보름이 주장하는)그런 일은 없었다.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말하고 싶다"며 김보름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지난 19일 김보름은 자신의 SNS에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림픽이 끝나고 사람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정신적 고통은 갈수록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힘들었던 지난날에 대해 호소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들과 괴롭힘 부분에 대해서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며 노선영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김보름과 노선영의 갈등은 지난해 2월 개최된 '2018 평창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8강전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보름은 경기 후반 뒤처진 노선영을 두고 의도적으로 가속해 결승선을 통과하며 '왕따 주행' 논란 의혹을 받았다. 해당 의혹으로 김보름의 선수 자격 박탈과 관련된 국민 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연맹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진행, 김보름 등이 고의로 속력을 낸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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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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