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박성웅 김동욱 이광수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박성웅과 류승룡이 물꼬를 튼 2019년은 코미디의 해가 될 전망이다.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이 파죽지세로 역대 코미디 영화 1위 달성은 물론 지난해 ‘신과 함께-죄와 벌’이 세운 기록을 깨뜨리고 18일 역대 2위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일까지 누적관객수가 1453만6379명을 기록, 1500만 관객도 가시권이다.

내안의 그놈

이같은 ‘극한직업’의 폭발력은 영화 관계자들까지도 뜻밖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진운이 좋았을 뿐 아니라 그동안 묵직하거나 압도되는 영화들로 인해 관객들이 피로가 컸던 것도 큰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극한직업’에 앞서 지난달 개봉했던 ‘내 안의 그놈’(강효진 감독)의 흥행도 최근 관객들이 코미디물에 호의적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다. 박성웅과 진영 두 남자의 영혼이 서로의 몸에 바뀌어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물이었던 ‘내 안의 그놈’은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보아온 소재였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의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밌다는 입소문이 나며 150만 관객을 돌파,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첫 한국영화로 기록됐다. ‘내안의 그놈‘이 2019년 코미디 영화의 포문을 열어준 것.

조만간 새로운 영화들이 가세, 코미디물이 진짜로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지난해 ‘신과 함께’ 시리즈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동욱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어쩌다 결혼’이 있고, ‘극한직업’에서 개성 있는 악역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한 신하균이 이광수와 함께 한 ‘나의 특별한 형제’가 올 봄 스크린팬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어쩌다 결혼’은 결혼적령기의 남녀 주인공이 서로 다른 이유로 계약 결혼한다는 이야기의 로맨틱 코미디. 또,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형제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나의특별한형제_2차포스터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힘을 내요, 미스터리’ 역시 휴먼 코미디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쥬얼은 남신급이지만 2% 부족한 철수가 생애 처음 만난 딸 샛별과 예상치 못한 여행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영화 ‘럭키’로 697만 관객을 동원한 이계벽 감독의 차기작으로 주인공으로는 차승원이 나선다.

이들 영화가 소재나 줄거리만 들어서는 모두 신선하지는 않을 수는 있지만 충분히 공감을 이끌 수 있는 것들이어서 어떤 반향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늘 코미디물은 어느 정도 있어왔다. 지난해에도 ‘바람바람바람’(이병헌 감독)이나 ‘탐정2’(이언희 감독)이 코미디물로 성과를 얻은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극한직업’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코미디가 더 각광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짜여진게 코미디물의 관건인데, 불편한게 없게 만드는것도 중요하다. 신파로 빠지거나 어떤 대사로 인해 특정 관객들에게 거부감이 들게 하는 경우들은 영화 흥행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극한직업’은 불편한 요소를 다 거둬내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고 밝혔다.

cho@sportsseoul.com

사진| 최승섭·배우근·김도훈·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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