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폭행·배임 등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경찰에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사가 끝난 후 손 대표는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을 취재하러 온 후배 기자에게 조언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7시 40분께 출석한 손 대표를 상대로 프리랜서 기자 김 씨 폭행 등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을 조사한 뒤 약 19시간 만인 이날 오전 2시 45분께 돌려보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손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김 씨에게 협박받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증거를) 다 제출했다"고 말한 뒤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그는 질문하던 기자가 여러 차례 말을 더듬자 "차분하게 질문하세요"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김 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며 의혹의 불씨를 지폈다. 그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고 있었는데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날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 내가 그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 대표는 "김 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부인, 검찰에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김 씨를 고소했다. 그러자 김 씨는 지난 8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를 맞고소해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손 대표는 김 씨의 주장과 관련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손 대표가 폭행 사건이 알려지는 일을 막으려고 김 씨에게 용역사업을 제안했다는 것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경찰은 손 대표 조사에서 그가 김 씨를 폭행·협박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 김 씨를 상대로 한 용역사업 제안 여부, 김 씨로부터 되레 협박받았다는 주장의 근거 등 사건의 쟁점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손 대표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의혹 제기 당사자인 김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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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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