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상훈 "장난감 1억 원어치 구입...키덜트는 건강한 취미죠"[SNS핫스타]
    • 입력2019-02-22 06:50
    • 수정2019-02-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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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키덜트(Kidult·아이들 취향의 어른) 시장이 과거보다 성장하면서 키덜트 페어, 키덜트 뮤지엄 등의 이벤트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피규어, 장난감 등을 모으는 마니아층은 과거보다 비교적 취미를 편하게 공개하면서 컬렉터 생활을 즐기고 있죠. 유치한 취향으로 치부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 하나의 건강한 취미로 보는 인식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키덜트를 주 콘텐츠로 유튜버에 도전한 개그맨이 있습니다. 코믹 콘텐츠 대신 비교적 정적인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반전 매력까지 느껴지는데요. 주인공은 바로 KBS2'개그콘서트'에서 '니글니글'이라는 코너로 더욱 존재감을 알린 이상훈(37)입니다. 영상 속 그는 TV 속 모습과 달리 차분하고 진지해 동일 인물이 맞나 헷갈릴 정도입니다.


지난해 2월 '이상훈TV'라는 타이틀로 채널을 연 그는 현재 구독자 수 19만 6000명으로 20만 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개그맨 뿐만 아니라 유튜버로서도 알찬 성장을 했죠. 무엇보다 "너무 좋아서" 키덜트로 채널을 꾸렸다는 그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 영롱한 눈빛을 보였습니다. '이상훈TV'는 그에게 단순한 일이 아닌 생활의 동력이었습니다. 개그맨과 1인 방송인으로 영리한 이중생활 중인 이상훈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최근 TV에서 보는 게 쉽지 않았어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최근 1년 가까이 본업인 개그 활동보다 유튜브 활동을 더 열심히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방송도 종종 했고 행사도 나가고 있어요. 제 나름은 종횡무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직접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을 소개해주세요.


채널명은 '이상훈TV'라고 합니다. 제가 개그맨이니까 개그와 관련한 콘텐츠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처럼 피규어와 레고에 관심이 많은 컬렉터들을 위한 채널입니다. 직접 조립한 후 리뷰를 하면서 소통하고 있어요.


Q. 영상을 보면 이상훈 씨 뒤로 피규어가 한가득이더라고요. 지금껏 모은 피규어 개수와 금액이 궁금해요.


제가 피규어를 스무 살 때부터 모았으니까, 올해로 18년째 수집하고 있네요.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부터 모았어요. 다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1억원은 넘는 것 같아요. 제가 또 '트랜스포머', '스타워즈' 같은 SF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이런 영화에 나오는 피규어들도 모으게 되면서 더 많아지게 됐어요.


Q. 개그맨과 유튜버의 겸업이라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주변에 유튜버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실행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저도 본래 직업이 있으니 고민을 하고 시작하게 됐어요.


그동안 모은 레고와 피규어들을 어떻게 보여드리면 좋을지 골똘히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피규어들을 혼자 보기에 아깝다는 마음도 들었고요. 또 아내와 함께 사는데 전 혼자 8시간씩 조립을 하고 있으니 뭔가 명분을 만들고자 시작한 것도 있어요(웃음). 여러 이유가 모여 유튜브에 도전하기로 결정했죠. 콘텐츠화 시키기 가장 좋은 플랫폼이 유튜브더라고요.


마음을 먹고 혼자 콘텐츠들을 뽑아봤는데 1년 치는 바로 나왔어요. 앞으로 생길 콘텐츠도 많을 테니 이 정도면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겸업이라 좀 더 바빠진 부분이 있지만 너무 재미있어요.


Q. 지난해 2월 말에 채널을 열었으니 곧 1년이 되네요. 활약에 스스로 점수를 매기자면요?


9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 이상이었어요. 아이들 장난감도 아니고 어른 장난감이 주 콘텐츠니까 마니아들만 찾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죠. 수익을 창출하고 어느 정도 인기를 끌려면 사람들이 많이 관심 있어 하는 먹방, 개그, 뷰티 같은 콘텐츠를 하는 게 나았을 거예요. 하지만 전 이런 쪽엔 큰 기대 없이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거라서 시작했어요. 채널을 보시는 분들이 소수정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Q.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이것만은 철칙으로 생각한다'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한 부분은 무엇인지요.


딱 두 가지를 생각했어요. 깨끗한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과 콘텐츠 업로드 시간을 엄수하자는 거죠. 더 웃기려면 자극적인 말도 할 수 있는데 그러고 싶지 않아요. 없는 말도 지어내고 싶지 않더라고요. 제 조카도 볼 수 있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채널을 만들고 싶었어요.


콘텐츠는 TV 정규 프로그램들처럼 구독자들과 특정 요일, 시간을 약속해놓고 그 시간에 예약 업로드를 하고 있어요. 1년 동안 단 한 번도 이 약속을 어긴 적이 없어요. 나름 뿌듯한 부분이에요.


Q. 구독자가 20만 명을 바라보고 있네요. 어떤 매력에서 사람들이 '이상훈TV'에 끌리게 된 걸까요?


진정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 형 진짜다"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제가 피규어나 장난감 리뷰하면서 관련된 영화 이야기도 많이 하거든요. 또 레고도 한자리에 앉아서 꼬박 8시간을 조립하는데 사실 일반 분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죠. 정말 애정이 있어야 나올 수 있는 부분들이라 "저 사람은 진짜 좋아서 하는 거구나" 이렇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Q. 브이로그 '충격, 아내가 입을 열었습니다'를 보면, 아내가 피규어 덕후의 모습을 이해해주는 인터뷰가 나와요. 꽤 인상적이었어요.


제 아내는 거의 날개 없는 천사죠.(웃음) 이해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제 서포터예요. 연애했을 때부터 잘 이해해줬어요. 데이트를 할 때도 피규어 샵이 보이면 "오늘은 안 가볼꺼야? 들렀다 가자"라고 해줬죠. 정작 아내는 피규어에 관심이 없는데 과한 취미를 가진 저를 잘 이해해주니까 너무 고마워요. 제가 피규어를 많이 사니까 아내는 본인 것을 많이 못 사요. 사고 싶은 것 사라고 해도 자제해서 미안해요. 이 빚을 언젠가 꼭 갚아야죠.

Q. '게스트 방문'에서는 게스트를 초대해 콘텐츠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데, 꼭 기회 되면 출연시키고 싶은 셀럽이 있나요?


일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꼭 한 번 와야죠. 크리스 에반스, 마블 제작자 케빈 파이기도 모시고 싶어요. 이분들 제가 부를 수 있지만 영어가 안 돼 못 모시는 거예요(웃음) 한국 셀럽 중에서는 심형탁, 이시언 씨 모시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처럼 피규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 다양하게 이야기 나눠보고싶네요.


Q. 키덜트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키덜트를 유치한 취미로 보실 수 있는데 컬렉터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동전이든 우표든 관심 있는 걸 모으는 분들 있잖아요. 키덜트도 마찬가지에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속 캐릭터에 관심이 많지만 실제로 가질 수는 없으니 흡사한 피규어로 소장하고 싶은 거죠. 건강한 취미라고 생각해요.


가장 큰 매력은 수집을 한 것을 둘러봤을 때나 레고 조립을 할 때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점이에요. 스트레스 해소 돌파구로 최고죠. 돈을 벌어야 살 수 있는 것들이니 제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이기도 해서 뿌듯한 마음도 들어요.


Q. 키덜트 산업이 이전보다 크게 성장했어요. 그래도 마니아층만 보면 어쩌나 고민이 됐을 것 같아요.


주위에서도 누가 보겠냐는 시선이 있었어요. 반대로 독특하다면서 저만큼 피규어를 모은 사람도 없을 거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라는 반응도 있었고요. 구독자 수에 연연했으면 저도 개그 콘텐츠나 몰래카메라 같은 걸로 시작했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콘텐츠들을 잘 만들어 놓으면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저장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고 싶은 쪽으로 결정하게 되더라고요. 요즘에도 제 영상 가끔씩 보는데 제가 만든 거지만 재미있어요(웃음).


Q. 가장 애정이 많이 가는 영상은 무엇인가요?


제가 예전 장난감에 대한 향수가 많아요. 결혼할 때 어머니가 나중에 아들에게 주라고 하시면서 장난감을 주시더라고요. 초등학생 때 갖고 놀던 변신 로봇이었어요. 그걸 보는 순간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울컥했어요. 그래서 '레트로 완구'라고 해서 예전 장난감을 리뷰한 적이 있는데, 제 또래 분들이 어렸을 때 봤던 만화들이 많이 생각났다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Q. 개그맨으로서, 유튜버로서 올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작년엔 유튜브에 몰두했으니 올해는 TV에서 좀 더 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아요. 개그든 방송이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유튜브는 정말 다른 거 없어요. 목표 구독자 수도 조회 수도 없고요.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싶어요. 제 영상을 기다리는 구독자분들이 있잖아요. 정말 월화드라마 기다리는 것처럼 기다리세요.(웃음) 이분들과 약속을 꾸준히 지켜가고 싶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작년처럼만요.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이게은 기자 eun5468@sportsseoul.com, 유튜브 '이상훈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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