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37412 (1)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019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손흥민(토트넘)이다.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에 지각합류를 했지만 그와 관련된 소식은 대회 개막전부터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나왔다.

이번 아시안컵은 손흥민으로 시작해 손흥민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우뚝섰다. 아시안컵 조직위원회조차 그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시점에 맞춰 SNS를 통해 환영의 인사를 전할 정도로 특급 대우를 받았다.

스타 플레이어인만큼 대회 내내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소속팀에서 리그 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뒤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틀 뒤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하느냐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과 결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결국 손흥민은 중국전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에 맞먹는 89분을 소화했다. 결과적으로는 출전이 성공을 거뒀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서 결승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고 김민재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가 마무리 된 뒤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이 벤투호의 8강 탈락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소속팀에서 최근 50일동안 15경기를 소화한 에이스를 굳이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열리는 경기에 무리하게 출전을 시켰어야했냐는 주장이다. 또한 손흥민이 중국전 출전으로 인해 체력 회복이 더뎌지면서 16강전과 8강전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벤투호가 원맨팀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3명의 선수 중에서 유독 단 한 명에게 부담과 책임이 뒤따르는 듯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5일 카타르와의 8강전 직후 “팀은 나에게 기대를 갖고 있고 난 해줘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체력적인 부분이 겹치다보니 너무 못해서 내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다음에 좋아지겠지라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나 때문에 그런 거 같아서 책임감을 느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언젠가부터 대표팀의 A매치가 열리면 손흥민의 어깨에는 큰 짐이 지워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벤투호의 주장이자 빅리거로서 자신의 몫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결국 손흥민이 태극전사로서 롱런하고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가 받고 있는 부담감을 동료들이 나눠가져야한다. ‘원맨팀’이 아니라 ‘원팀’이 돼야한다는 뜻이다. 벤투호는 ‘손흥민의 팀’이 아니라 ‘손흥민도 속한 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