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KBO총재, 김시진 기술위원장과 결의다지는 김경문 감독[포토]
한국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김시진 기술위원장의 선임발표에 이어 출사표를 던진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공식기자회견에 같이 참석한 정운찬 KBO총재, 김시진 기술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는 김경문 감독.2019.01.28.도곡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새롭게 야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김경문 감독이 각오와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야구 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열고 김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선동열 전임 감독이 스스로 물러난 뒤 KBO는 기술위원회를 부활시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몰두했다. 김 위원장을 필두로 총 7명의 기술위원들은 지난 17일과 23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최종 감독 후보를 5명(후보 3명+예비 2명)으로 압축했고, 모든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 뒤 28일 김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이날 김 감독은 “국가대표팀은 말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야구팬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전 여름 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어떤 부분을 고민했고,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어려운 것은 주위분들이 다 아는 거다. 스포츠를 해왔고 어려운 상황에서 피하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다. 욕을 먹을 각오하고 수락하게 됐다.

-코칭스태프 인선과 향후 일정은.

가능하면 일찍 코칭스태프를 꾸리겠다. 빠르면 2월 중순까지 인선을 생각하고 있다.

-2007년 맡았을 때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다. 그때와 지금이 어떤 부분이 다른가.

그때는 젊었다. 지금은 11년이 지나 그 때보다 연륜은 쌓였다. 하지만 과감성은 남아있을지 걱정된다. 그때보다는 지금이 더 마음이 푸근하다고 생각한다.

-11년전 국가대표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2008년에는 한국대표팀에 좋은 좌완투수들이 있었다. 어느팀하고 싸워도 뒤지지 않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에 있어 걱정이 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시안게임 치르면서 대표팀이 많은 논란을 겪었다. 어떻게 봤나.

경기는 다 봤다. 굉장히 가슴이 짠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힘들 땐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가장 힘들때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와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못 매길 때다. 선동열 감독이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자리를 수락했다. 앞으로 국제대회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할 건가.

결정한지 얼마 안되서 정확히 말씀못하겠지만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을 맞출거다. 홈에서 하는 예선인만큼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로 국민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관련해서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이번 선수선발 원칙은.

참 어렵다. 11년 전에도 선수 선발했을 때도 문제는 있었다. 이번에는 선발하고 나서 문제가 있겠지만 최대한 납득갈 수 있게 선발 잘 하겠다.

-코칭스태프에 대해 이승엽, 박찬호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국가대표 코치로서 너무나 훌륭한 선수들은 맞다.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쪽에 묻어나는게 많다. 이승엽은 더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아직은 코치진에 포함을 못했다.

-선수 선발시 기량만큼 사회적인 기준도 고려할 건가.

쉬면서 경기를 봤는데 예전 일본 경기를 보면 일본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다. 아시안게임 땐 한국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갖더라. 나도 선발 하는 과정에서 나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회, 코칭스태프 이야기 모두 편안하게 듣고 대표 선수가 뽑혔을 때 90점은 못돼더라도 납득가는 선수를 뽑도록 하겠다.

-선동열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퇴진해 감독직 수락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선동열 감독이 많이 힘들었을 거다. 말을 꺼내면서도 조심스럽다. 이번에 11월 예선 치를 때 선동열 감독 마음까지 합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할까 생각 중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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