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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에이스는 핑계를 대지 않고 자신을 탓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소속팀에서의 강행군이 결국 아시안컵에서 발목을 잡았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결국 16강과 8강전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손흥민은 부진의 이유로 체력 문제를 꼽았다. 그는 카타르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상당히 꺼려한다”고 입을 연 뒤 “와서 몸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잠도 잘 못 잤다. 경기장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팀은 나에게 기대도 하고, 해줘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체력적인 것이 겹치다보니 너무 못해서 내게도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의 체력 고갈을 예견된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달부터 대표팀 합류 직전까지 50일동안 15경기를 소화했다. 출전 경기당 평균 79분을 뛰면서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UAE에 입성한 것이다. 손흥민은 “내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체력적으로 지쳐있었다. 내가 좀 더 잘 준비했어야 했다. 이러한 경기력. 팀원들 등 실망시켜서 죄송스럽다”면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나 아쉬운 패배다.

어떤 선수들보다도 내가 더 아쉬움이 많다.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 내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체력적으로 지쳐있었다. 내가 좀 더 잘 준비했어야 했다. 이러한 경기력. 팀원들 등 실망시켜서 죄송스럽다.

-체력적인 고갈이 있었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상당히 꺼려한다. 와서 몸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잠도 잘 못 잤다. 잘 잘려고 해도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다. 더 잘했어야 했다. 경기장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팀은 나에게 기대도 하고, 해줘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체력적인 것이 겹치다보니 너무 못해서 내게도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다음에 좋아지겠지라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나 때문에 그런 거 같아서 책임감을 느낀 것 같다.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못하고 있다.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4년 전에는 코 앞까지 가서 떨어졌다. 이번에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아시아팀을 상대로 해서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상대는 없다. 좀 더 생각하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팀들도 강팀들이 많다. 쉽게 이길 수 있는 팀들이 많다.

-주장으로서 어떤 말을 했나.

나보다는 형들이 더 많이 했다. 이 분위기에서 더 단단하고 발전된 모습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거 밖에 없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몸만들 때도 대표팀 생각하고 해야겠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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