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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카타르전 기자회견 중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와의 아시안컵 8강전을 ‘큰 도전’으로 표현하면서 비장함을 드러냈다.

카타르와 25일 오후 10시 열리는 8강전을 하루 앞두고 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경기장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카타르와의 대결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카타르는 좋은 팀이다. 수비, 공격적으로 조직을 잘 갖춘 팀”이라며 “함께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춘 팀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고 큰 도전이 놓여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8강전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3일만에 경기를 소화하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체력 회복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의 경우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연장승부까지 120분을 소화한 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은 최대한 회복을 잘하는 것이 관건이다. 양 팀 모두 비슷한 조건에서 경기를 한다. 상대 분석 정보를 바탕으로 훈련을 할 것이다. 훈련 강도를 낮출 것이다.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소속팀에서 강행군을 소화하고 대회에 참가한 손흥민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아직까지 이번 대회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않고 있지만 벤투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손흥민의 무득점을 걱정하지 않는다. 골 넣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번대회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가 골을 넣느냐를 신경쓰지 않는다. 득점 찬스에서 골을 넣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팀 최다인 11골을 기록중이다. 그 중심에는 대회 7골로 유력한 득점왕으로 평가받는 공격수 알리가 버티고 있다. 한국에게는 경계대상 1호다. 벤투 감독은 특정 선수를 집중마크하기 보다는 상대의 장점을 무력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잘 아는대로 플레이해 나갈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플레이할 것이다. 상대는 공격 전환시 스피드가 있고, 포워드와 윙어들의 기술과 침투 능력이 좋다. 볼을 안정적으로 점유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견장에 등장한 스페인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대표팀 감독은 “이라크와의 어려운 경기를 마친 뒤 회복하는데 시간이 짧았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상대는 어려운 팀이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8강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산체스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아시아의 가장 권위있는 대회에서 가장 강팀과 겨뤄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8강전에서는 이전과 달리 가장 강한 팀과 경기를 하게 된다. 한국을 상대로 협회와 팬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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