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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가 22일 바레인전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가장 중요한 순간에 김진수(전북)가 해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이드백 김진수는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의 대결에서 연장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수의 득점으로 한국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전반 43분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32분 모하메드 알 로마이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초조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연장전반 6분 왼쪽 풀백을 교체했다. 홍철을 빼고 김진수를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하던 김진수는 연장전반 추가시간 번뜩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소리 없이 순식간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해 상대 허를 찔렀다. 바레인 수비수들은 지동원이나 황의조 같은 공격수들을 막는 데 집중하다 김진수를 놓쳤다. 김진수는 정확한 헤더로 바레인 골망을 흔들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김진수의 골은 결승골이 됐고 한국은 힘겹게 8강에 올랐다. 경기 양상 자체가 워낙 답답했기 때문에 김진수의 골이 아니었다면 승부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그만큼 소중한 득점이었다.

김진수는 대표팀에서 늘 한 끗 차이로 아쉬웠다. 4년 전 호주 대회에서는 준결승까지 잘하다 결승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는 평가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승선이 불투명했다. 지난해 10월에야 복귀전을 치렀고, 여전히 몸 상태가 100% 아니었기 때문에 홍철, 박주호와의 경쟁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김진수와 홍철, 두 명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김진수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천금 같은 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큰 선물을 안겼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김진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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