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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은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 당시 모습.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일본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아시안컵 8강에서 격돌한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아랍에리미트(UAE) 샤르자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전반 20분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선제 결승포로 1-0 승리했다. 아시안컵 통산 최다 우승(4회) 기록을 보유한 일본은 요르단을 누른 베트남과 24일 4강 진출을 두고 겨루게 됐다.

킥오프 15분까지는 사우디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일본은 한 번의 세트피스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야스가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우디 수비는 도미야스의 움직임을 놓쳤다. 스페인 출신 후안 안토니오 피찌 사우디 감독은 물병을 집어던지며 분노했다.

반격에 나선 사우디는 후반 34분 하탄 바헤브리가 절묘한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일본을 겨냥했으나 공이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기술이 좋은 파하드 알 무왈라드를 중심으로 쉴 새 없이 두드렸지만, 일본은 때론 거칠게 방어하면서 이렇다 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수 차례 슛을 시도한 사우디와 다르게 일본은 코너킥 때 얻은 한 번의 슛을 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전반을 기분좋게 마쳤다.

후반 양상도 비슷했다. 사우디가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일본 진영에서 볼을 더 많이 소유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후반 16분 기회가 왔다. 살렘 알도사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낮은 크로스를 이어받아 일본 골키퍼와 맞섰다. 하지만 한 템포 빠르게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가 빗맞으면서 골문 밖으로 찼다.

후반 중반이 지났을 때도 사우디가 볼 점유율에서 75대25로 압도했다. 일본은 무리하게 공격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5-3-2 포메이션에 가깝게 선 채 철저하게 지역 방어를 펼쳤다. 유럽 빅 리그를 경험한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와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가 중심이 돼 매우 노련하게 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41분엔 사우디의 3차례 슛을 일본 수비수들이 몸을 던져 육탄방어로 저지했다.

일본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역습을 펼치면서 사우디를 괴롭혔다. 후반 막판 미나미노 다쿠미 대신 이토 준야, 도안 리츠 대신 시오타니 츠카사가 교체로 들어와 힘이 빠진 사우디 수비를 공략하며 시간을 벌었다.

결국 질식 수비를 펼치면서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한 일본이 한 골 차 신승하며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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