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손흥민, [포토]
손흥민. 2018. 10. 16 천안|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은 뛰어야 할까, 쉬어야 할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른다. 현재 조 2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은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중국전 화두는 손흥민 출전 여부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친 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6시간 정도를 비행기에서 보내고 두바이에 도착한 후, 차량을 통해 90분~2시간을 아부다비로 이동한다. 손흥민이 선수단 숙소에 도착하는 시점에 대표팀은 훈련을 시작한다. 손흥민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국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15일 하루만 훈련할 수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떠오른 손흥민은 아시안컵 최고의 스타다. 손흥민이 있다면 한국은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손흥민은 지난 12월부터 최근까지 공식전 13경기를 뛰었다.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 출전이었다. 3~4일 간격으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게다가 강행군을 이어간 후 적지 않은 시간 비행까지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다. 런던과 아랍에미리트는 시차도 4시간 있다. 기온이나 습도, 환경도 많이 다르다.

14일 오전 교통방송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한준희, 박문성 해설위원은 손흥민을 아껴야 한다는 공통의견을 내놨다. 한준희 위원은 “1위라는 명분으로 손흥민을 무리하게 3차전에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조 1위도 아직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미 호주가 조 2위로 토너먼트 라운드 한국 쪽으로 왔고, 일본이나 호주도 2위에 머물고 있는 만큼 손흥민을 아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박문성 위원 주장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뛰게 하면 안 된다”라며 단호하게 말한 후, “손흥민은 지난 한 달간 월드컵 이상의 일정을 소화한 선수다. 시차, 환경이 다른 곳에서 바로 뛰게 하면 선수에게 무리가 간다”라고 강조했다.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나아가 박문성 위원은 대표팀 분위기 관리 차원에서도 손흥민을 출전시키는 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문성 위원은 “손흥민을 출전시키면 안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손흥민 없다고 망한다는 메시지를 주면 안 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모를까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손흥민을 적응하게 두고 다른 대안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본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이 손흥민 없이 잡지 못할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전력으로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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