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심석희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인 지난해 2월6일 강릉 영동대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빙판을 질주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베이징 올림픽까지 가고 싶은 의지가 넘친다.”

심석희가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그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관심을 우려해 당분간 전면 비공개 연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0일 “쇼트트랙 대표팀 및 해당 선수가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당분간 비공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내달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5차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강화훈련을 하고 있다. 심석희는 자신과 관련된 최초 보도가 전파를 탄 지난 8일 밤잠을 설쳐 다음 날인 9일 오전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외출 신청, 숙소인 태릉선수촌을 잠시 떠났다가 그날 밤에 돌아왔다. 당초 대표팀은 주니어 대표팀과 함께 12일까지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합동 훈련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백 뒤 언론 관심이 집중되자 보안이 용이한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연습 장소를 옮기기로 하고 10일 출발했다. 연맹 관계자는 “태릉선수촌의 경우, 피겨 등 다른 종목 선수들도 있어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쇼트트랙 대표팀이 진천선수촌으로 예정보다 이틀 먼저 가게 됐다”고 했다. 당초 “진천선수촌 취재 요청을 원하는 언론사는 사전 취재요청서를 작성해달라”고 했던 연맹은 이후 “훈련을 전면 비공개로 한다”며 방침을 수정하고 이해를 구했다.

심석희는 훈련 만큼은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담과는 별도로 링크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그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11월 월드컵 캐나다 1차 대회 레이스 도중 크게 넘어졌다. 조 전 코치에게 폭행당한 뒤 생긴 뇌진탕 후유증 등이 우려돼 미국 2차 대회 출전을 철회하고 조기 귀국했다”며 “하지만 지난 달 카자흐스탄 3차 대회에 정상 출전했고, 4~5차 대회나 3월 세계선수권에도 뛸 것이다. 심석희의 생각이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는 선수 생활을 지속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경택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1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심석희의)속마음은 모르겠지만 밝은 표정을 짓더라. 운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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