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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도망가느냐, 역전하느냐.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 라운드 최대 빅매치로 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양상이 달라진다. 홈팀 현대캐피탈은 승점 45(17승5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대한항공(46점·16승6패)을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선두는 뒤집히고 대한항공이 승리하면 선두를 지킬 수 있다.
팽팽한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전력이 탄탄하다. 현대캐피탈은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전광인으로 이어지는 공격이 강하다. 세터 쪽이 상대적으로 약하긴 하지만 좌우 공격과 신영석을 중심으로 하는 센터 라인도 탄탄하다. 세트당 1.932회에 달하는 서브에이스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한항공도 빈 틈 없는 팀이다. 미차 가스파리니가 예전 같지 않지만 최근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 정지석, 곽승석 같은 공수에 모두 능한 국내 선수들도 있다. 한선수와 황승빈 등 좋은 세터들도 있다. 김규민, 진상헌 등 미들 블로커 라인의 기량도 준수하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도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선 대한항공이 앞서고 있다. 1라운드 홈 개막전서 패했으나 2, 3라운드에서는 모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번 라운드 승리를 통해 단독 선두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올리고 있다. 이날 승리하면 역전할 수 있는 만큼 선두 탈환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키플레이어는 정지석이다. 정지석은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두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서브에이스, 블로킹, 백어택으로 3득점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를 만나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대한항공 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승리에 근접할 수 있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정지석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정지석 봉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이승원과 이원중, 두 명의 세터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현대캐피탈의 뚜렷한 약점이 세터인 것은 분명하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공격수들의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두 세터가 제 몫을 해야 현대캐피탈 공격이 살아날 수 있다.
이번 라운드 승리는 더 특별하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전 3연승을 거두면 5~6라운드, 그리고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지는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갖고 싸울 수 있다. 1위를 놓고 다투는 팀을 상대로 승승장구 하면 분위기를 올릴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반드시 대한항공전 연패를 끊어야 한다. 현재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뒤지는 팀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자칫하면 향후 맞대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에도 지면 자신감과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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