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포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최강팀으로 불리는 아산 우리은행이 OK저축은행에 고전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고도 라커룸 밖까지 소리가 들릴만큼 호통을 쳤다.

우리은행은 9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서 69-64로 신승했다. 경기 막판까지 턱 밑 추격을 허용하는 등 우리은행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때 평가전 없이 휴식을 취했던 게 안좋은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다. 상대는 하루 휴식한 뒤 평가전을 치르는 등 훈련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상대 슛 적중률이 높다는 것은 우리 수비가 안됐다는 의미다. 플레이 하나 하나가 모두 마음에 안든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최고의 위치를 지킨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남다른 승부욕을 가진 위 감독도 “휴식기 이후 경기는 항상 안좋다. (박)혜진이는 발목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닌데다 하중이 많이 걸려 고생하고 있다.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아쉬워하며 “OK저축은행은 오늘 기세로 경기를 치른다면 분명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 움직임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 의미다.

위 감독은 “나 스스로 준비를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 스스로 ‘당연히 이기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휴식기 이후 경기력이 안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준비를 못했다. 나부터 반성을 해야만 한다. 선수들 정신력이 풀어진 원인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평가전이라도 치렀어야 했는데 모두 내 탓”이라며 자책했다.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탓에 승리의 기쁨도 누리지 못했다.

부상선수가 많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도 과부하가 걸린 상태이고, 김 소니아도 일본에서 발목치료를 받고 오늘 들어왔다. 경기에 투입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임)영희가 워낙 버거워 해 어쩔 수 없이 5분 정도 뛰게 했다. (스스로)훈련하지 않는 선수는 믿지 않는데 다음 경기 전까지 다시 준비하겠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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