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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벤투호’에서 잊혀질 뻔했던 이승우(베로나)의 극적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행이 성사됐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한국시간) “나상호가 부상으로 인해 팀을 떠나고, 이승우를 대체 발탁한다”고 밝혔다.
나상호는 지난달 28일 UAE 아부다비 적응 훈련 중에 슛을 시도한 뒤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찾아왔다. 검진 결과 우측 무릎 내측인대 염좌 증상으로 판명이 됐고, 최근까지 재활과 치료에 매진했지만 아시안컵 본선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결국 짐을 싸게 됐다. 지난시즌 K리그2 득점왕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나상호는 생애 첫 아시안컵을 목전에 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대체발탁된 이승우는 지난달 20일 벤투 감독이 발표한 아시안컵 23명의 최종엔트리와 2명의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명의 예비명단에는 이진현(포항)과 김준형(수원)이 이름을 올렸고, 이들은 각각 아부다비 전지훈련과 두바이 훈련까지 소화를 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진현과 김준형도 나상호와 같은 2선 자원이라 굳이 예비명단에도 없는 이승우를 대체 발탁한 이유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대체자원을 고민하면서 나상호의 대표팀 내 수행했던 포지션과 역할을 최대한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뽑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예비명단의 선수들과 나상호의 포지션이 다르다고 판단을 하셨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함께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대체자원으로 원하셨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예비명단 선수들을 제치고 이승우가 낙점을 받은 것이다.
나상호의 경우 아시안컵을 앞두고 벤투호의 특급 조커로 활약한 문선민(인천)의 대안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벤투 감독은 선발 자원보다는 경기 중에 투입돼 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공격자원으로 이승우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최근 이승우가 소속팀에서 연속 선발 출전을 통해 경기력이 정상궤도에 올라왔다는 점도 대체자원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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