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큰 점수차에 고무된 김선형[포토]
SK 김선형.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서울 SK 김선형의 날이었다. 역대 팀 국내선수 최다득점 신기록(49점)을 새로 쓰며 팀 10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SK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부산 케이티와 홈 경기에서 경기종료 3.9초를 남기고 그림같은 플로터로 결승골을 넣은 김선형의 활약으로 91-90(17-23 15-18 21-18 24-18 14-1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선형은 4쿼터와 연장에서만 26점을 몰아치며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문경은 감독은 “감독 8년 차인데 10연패는 처음이었다. 나보다 선수들 마음고생이 더 심했을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승리를 향한 집념을 잘 보여줬고 아이반 아스카(17점 11리바운드)가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믿고 맡겼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카가 첫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고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투지와 집념으로 활력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영준이 경기 도중 부상해 한때 16점 차까지 벌어져있었는데 김선형이 내외곽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연패를 끊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문 감독은 “주장으로, 팀 내 베테랑으로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준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외형적인 선수라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던 모습을 보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승리를 확정할 때 눈시울이 불거지는 모습을 보고 감독으로, 선배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현역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국가대표 전임감독을 떠올릴만 한 움직임이었다. 아스카와 투맨게임은 물론 폭발적인 돌파 능력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4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시소게임으로 전개될 때는 호캐한 3점 슛으로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역할도 했다. 김선형은 “오늘은 링밖에 안보였다. 공도 많이 안빼주고 승리를 위해 앞만보고 뛰었다. 동료들이 낙담하지 않고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 나는 공격만 했는데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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