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클린 박종수 대표
싸이클린 박종수 대표가 자사 다회용 위생팬티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 싸이클린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1년 전인 지난해 1월 옥션에 처음 소개한 이후 이틀 만에 3000장이 팔려나가는 것을 보며, 유기농 친환경 위생팬티의 잠재력을 확신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제10회 대한민국 e-마케팅페어’에서 거래 혁신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친환경 여성 위생용품 전문기업 싸이클린 박종수 대표(47)가 전한 수상 소감이다.

싸이클린이 선보인 다회용 위생팬티는 일회용 생리대가 필요 없는 제품으로 고품질 유기농 면과 대나무 섬유로 만들어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개발 계기는 우연하게 찾아왔다. 박 대표는 “아내가 예전에 생리통과 생리불순으로 가끔 고통을 겪었다. 어느 날 해외 직구로 구매한 위생팬티를 사용한 후 증상이 완화됐는데, 아예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섬유공학과 출신인 박 대표는 의류디자이너이자 MD 출신인 아내와 함께 약 1년 6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싸이클린 다회용 위생팬티를 제작했다. 그는 곧바로 제품을 G마켓과 옥션 사이트에 올렸다. 아내가 이미 이들 사이트에서 수 년간 의류를 판매했던 만큼 오픈마켓 유통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 싸이클린 다회용 위생팬티는 지난해에만 5만여 장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년 반 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으로 유사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박 대표는 판매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대부분 제품들은 석유계 합성 섬유를 사용하고 일부 화학처리를 하고 있어 유기농 친환경 소재인 우리 제품과 비교할 수 없다”며 “생산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무해성 원칙을 끝까지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부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1년 전 옥션에서 1장이 팔리면 1장을 별도로 국제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어려운 환경의 여성 청소년들에게 전했다. 지난해에는 세 번에 걸쳐 2000여 장의 위생팬티를 산간 도서지역의 아동센터에 전달했다. 앞으로도 판매 수량의 3% 이상은 꾸준히 기부와 후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남성 CEO로서 여성용품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선입견 없는 객관적인 시각과 소재에 대한 전문지식은 오히려 강점이 됐다”며 “앞으로 위생팬티 외에 다양한 여성 용품군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며, 조만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2009년부터 해마다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G마켓과 옥션을 통해 각 지역의 우수한 상품들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e-마케팅 페어’를 진행하고 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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