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지난 15일 스즈키컵(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이겨 10년 만에 스즈키컵을 들어올렸어요.


필자는 그 다음날 베트남 하노이 여행을 가게 되어 TV로 중계를 보니 끝까지 투지넘치는 베트남 대표선수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선수들을 독려하는 박항서 감독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다음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더니 택시 기사부터 호텔안내원까지 코리안이냐고 묻고 제가 성이 박씨라서 미스터 박이라고 하자 엄지 척하면서 하이파이브도 했어요. 여행 기간이 짧아 특별히 할인받거나 선물을 받은 것은 없지만 마음은 뿌듯했어요.


박항서 감독의 연봉은 지금까지 베트남축구협회가 아닌 베트남 재벌그룹 바우 둑 회장이 지급해왔는데 2019년까지 월 2만2000달러(약 2500만원)를 받아서 연간 3억원 정도이고 세금은 베트남 최고 소득세율 35%를 적용받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스즈키컵 우승으로 받은 30만달러 상금 중 10만3000달러(약 1억2000만원)를 받았고 결승 진출로 성과급 4만3000달러(약 5000만원)를 받았으며 여러 기업으로부터도 스폰서 협찬 등 보너스와 합쳐서 총 10억원 정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박항서 감독처럼 국외소득이 있는 경우 그 나라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해당 나라에서 세금을 냈지만, 국내 거주자로 판정되면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득에 대하여 매년 5월에 국내에서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내야 해요.


여기에서 거주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포함됩니다. 거주자는 흔히 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83일 이상 국내에 있는 개인을 말해서 박항서 감독처럼 일년 중 대부분을 베트남에 있다면 비거주자로 알고 있지만, 국내에서 생계를 같이 하는 가족과 국내에 있는 재산 정도를 보아 국내 생활근거지가 있다면 국내 거주자예요.


다만 외국 국적을 가지고 국내에 생활 근거지가 없는 경우에만 비거주자이지만, 박항서 감독과 대부분 해외 진출 프로선수는 국내에 가족이 있고 재산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 생활 근거지가 있다면 해외 체류 일수와 상관없이 거주자로 국내소득과 합쳐서 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는데 모든 나라가 대부분 같은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국내에서 세금 신고를 합하여 다시 하면 세금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그 이유는 소득 구간별로 적용되는 외국 소득세율과 국내 세율 차이와 국내소득과 합산한 경우 나온 세금에서 외국에서 낸 세금을 일정 금액만 빼주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최고세율은 35%이고 국내 소득세 최고세율은 40%라서 세율 차이로 산출세액이 달라져요.그 산출세액에서 베트남에서 낸 외국납부 세금을 모두 빼주는 것이 아니고 국내외 소득 전체 중 베트남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해당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세금만 뺄 수 있어요. 그래서 외국에서 소득이 발생하면 조금이라도 세금이 더 나옵니다.


거꾸로 외국 세율이 높아서 더 많은 세금을 냈어도 한도액 계산으로 환급은 받지 못해요. 다만 이렇게 공제 못받는 세금은 5년에 걸쳐 추가 공제되지만, 국내소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추가로 세금이 나옵니다.그래서 많은 해외파견 임직원이거나 해외 진출 프로선수는 국내에서 해외소득을 모두 합하여 신고하고 세금을 더 내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실수라도 인기인이 세금을 추징당하면 하루아침에 인기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해외소득이 있다면 그 나라에서 세금 신고하고 다 냈다고 방심하지 말고 국내에서도 소홀함 없이 틀림없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스타稅스토리]는 국세청 출신 베테랑 박영범 세무사가 생생하게 들려주는 인기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들의 세금과 관련한 실제 이야기입니다.


사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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