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농심신라면배 우승
한국팀 농심신라면배 우승.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기원이 올해 바둑계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오랜 숙원이던 바둑진흥법 제정 등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 바둑계에는 어떤 뉴스들이 화제를 모았고 관심을 받았을까.

◇ 한국, 농심신라면배 5년만에 우승

한국이 5년 만에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탈환했다. 와일드카드로 태극호에 승선한 김지석 9단은 본선3차전 12국부터 나서 5연승 행진 중이던 중국의 당이페이 9단과 중국의 주장 커제 9단에게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바둑진흥법 제정, 매년 11월 5일은 ‘바둑의 날’

바둑진흥법이 3월 30일 재석의원 171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바둑의 날’에 바둑경기 및 바둑 관련 학술행사 등을 하거나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바둑단체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법안에 따라 매년 11월 5일을 ‘바둑의 날’로 지정했다.

2박정환
박정환

◇ 박정환, 몽백합배 우승 등 폭풍 질주

박정환 9단이 올해 12억 850만원을 획득하며 본인 연간 최다 획득 상금(2013년 8억 2800만원)도 경신했다. 특히 국제대회 우승 3회, 국내대회 우승 2회를 거머쥔 상반기 성적은 명불허전의 클래스를 뽐냈다. 상반기에만 9억 4500만원의 소득을 올려 상반기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박9단은 12월 춘란배 결승 진출과 천부배 4강 성적을 보태며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 바둑계 ‘미투’ 파문

한국사회를 뒤흔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이 바둑계까지 번졌다. 바둑계 내에서도 폭로가 이어졌고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통해 가해자에게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특히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김성룡 9단은 제명 처분됐다.

◇ 포스코켐텍, KB리그 통합 챔피언 자리에

포스코켐텍이 7년 만에 KB리그 우승컵을 탈환했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포스코켐텍이 ‘디펜딩챔피언’ 정관장 황진단에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하며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포스코켐텍은 1차전 3-0 완봉승에 이어 2차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3.신진서(왼쪽) vs 이세돌 GS칼텍스 결승대국
신진서 vs 이세돌.
◇신진서, 국내랭킹 1위 올라

‘21세기 키드’ 신진서 9단이 국내랭킹 1위에 등극했다.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의 59개월 연속 1위 질주를 무너뜨리며 입단 6년 4개월 만에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3월생인 신진서 9단은 18세 8개월의 나이로 1위에 올라 최연소 랭킹 1위 기록도 갈아치웠다.

◇ 최정, 여자기전 독주 태세 시동

여자 기록 부문 3관왕에 오른 최정 9단이 전성기 루이나이웨이 9단급 활약으로 여자 바둑계에서 독주 태세를 갖췄다. 최정 9단은 올 한해 97전 77승 20패, 승률 79.38%의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여자기사로는 처음 연간 상금 3억원을 돌파했고 61개월 연속 한국 여자랭킹 1위를 질주 중이다.

◇ 인공지능으로 바둑 공부하는 시대 도래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며 전문기사는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나 AI를 통해 안방에서 공부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5월 국내 정상급 기사 4명에게 전승을 거둔 페이스북의 엘프고가 전 세계 바둑팬들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오픈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 일본 후원 첫 국내대회, 용성전 창설

일본 바둑·장기 채널에서 후원하는 용성전이 출범해 김지석 9단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일본 자본이 국내 바둑대회를 후원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제1기 용성전의 총규모는 2000만엔(円)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다.

◇ 오청원배 우승 김채영, 세계바둑여왕 등극

김채영 5단이 오청원배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입단 후 첫 세계바둑여왕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계여자바둑대회 3회 우승에 빛나는 최정 9단을 꺾고 거둔 우승이기에 더욱 값졌다. 최정 9단과 대결에서 11연패 사슬을 끊고 2-0으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최정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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