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팀을 우승시키고도 경질당한 GS칼텍스 차상현 수석코치. 제공 | 발리볼코치아닷컴


이선구 감독을 도와 2013~2014시즌 여자 프로배구 우승에 기여한 GS칼텍스 차상현(40) 수석코치가 경질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프로 배구계도 우승팀 수석코치의 갑작스런 낙마에 깜짝 놀라고 있는 가운데 경질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차 코치는 지난 7일 이선구 감독과 면담을 가진 뒤 짐을 싸서 숙소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 구단 관계자는 15일 “차 코치가 팀을 나온 게 맞다”면서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감독님으로부터 새로운 수석코치의 영입을 요청받았다”고 차 코치의 경질 사실을 시인했다.

차 코치는 2011년 4월 이선구 감독이 GS칼텍스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 수석코치로 팀에 합류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감독이 대한배구협회 남자대표팀 강화위원장 시절 맺어졌다. 당시 대표팀 트레이너였던 차 코치는 2009년 박철우 폭행사건으로 대표팀 김호철 감독과 이상열 코치가 한꺼번에 그만두는 상황에서 감독대행을 맡으며 이 감독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이후 이 감독이 GS칼텍스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이 코치에게 수석코치 자리를 제안해 두 사람은 세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함께 고생하며 2013~2014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 두 사람이 왜 헤어졌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상황을 종합해보면 윤곽이 드러난다. 두 사람의 이별은 결국 ‘생각의 차이’ 가 빚은 오해가 파국을 불러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 감독이 대표팀 지휘로 당분간 팀을 차 코치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긴 듯 하다. 이 감독은 차 코치가 팀을 생각하기 보다는 흥국생명 감독 면접에 나서는 등 개인 이익을 앞세운다고 여겨 서운한 감정이 들었고, 결국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는 게 구단의 추측이다.


차 코치로서도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다. 흥국생명의 감독 면접은 이 감독과 구단에 모두 상의를 구하고 한 행동인 만큼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인은 판단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의 구성은 전적으로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면서 “차 코치의 경질을 놓고 감독님에게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GS칼텍스는 차 수석코치의 후임 인선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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