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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추신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인천국제공항=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가 귀국했다. 롤러코스터같은 2018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시즌을 마친 소회, 향후 계획 등을 밝히며 2019시즌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의 2018시즌은 다이내믹했다. 올시즌 1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21홈런, 62타점, 8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0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 막판 매서운 페이스(전반기 타율 0.293)를 보이면서 현역 메이저리거 최고 기록인 52연속경기 출루에 성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같은 활약상을 바탕으로 추신수는 개인 최초이자 올시즌 구단에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추신수는 후반기 56경기에서 타율 0.217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감했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추신수는 올시즌에 대해 “전반기에 생각지도 못한 대기록을 세웠고 항상 꿈에만 그리던 올스타전에도 나갔다. 그래서 남은 시즌은 정말 쉽게 풀릴줄 알았는데 후반기에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면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최고의 전반기와 최악의 후반기를 보내면서 앞으로 어떻게 시즌을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후반기 부진에 대해선 아직 원인을 찾지 못했다. 추신수는 “몸상태는 전반기에 오히려 더 좋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 때문에 대부분 지명타자로 나갔다. 후반기에 몸상태가 괜찮았는데 이상하게 성적이 안따라줬다. 20년 넘게 야구를 했고 코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도 원인을 모르겠더라.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내가 정말 후반기를 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믿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안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큰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마친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엔 재활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긍정적인 자세도 보여줬다.

올해 추신수에게 있어 부러움의 대상은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고 있는 류현진(31·LA다저스)이었다. 류현진은 올해 동양인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추신수는 “정말 부러웠다. 원래 시즌이 끝나면 야구를 잘 안 보는데 올해는 (류)현진이가 월드리시즈에 나가서 챙겨봤다. 정말 대단하고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등판해서 좋았다. 나도 언젠가 꼭 나가보고 싶다”며 부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지만 추신수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현지 매체로부터 트레이드 대상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추신수는 “선수는 하나의 상품이다. 잘하든 못하든 트레이드는 따라다니는 것이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트레이드설을 이겨내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안된다. 항상 생각하고 있기에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최근 텍사스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 타자 아드리안 벨트레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벨트레의 은퇴로 추신수는 팀내 최선참이 됐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정말 아쉽다. 벨트레라는 선수와 팀 동료였던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었다. 5년 동안 뛰면서 많이 배웠다. 나도 나름대로 야구를 굉장히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벨트레의 야구 사랑에는 못미치겠더라. 선수 한 명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인데 은퇴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팀에서는 평소 해왔던 것과 똑같이 하려고 한다. 팀내 많은 어린 선수들의 경력이 많이 쌓였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자신이 리더인 것처럼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한국에서 짧은 기간동안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는 쉬러 왔다. 아이들이 크니까 한국에 대해 궁금한게 더 많아지더라. 1년에 한 번 오는 한국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곳을 데리고 다니면서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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