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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차범근 축구상이 큰 동기부여된 것처럼 여러분들도 성공하면….”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뜻깊은 행사가 하나 열렸다. ‘한국 축구의 두 아이콘’ 차범근과 박지성이 한 자리에 모여 축구는 물론 각 분야의 재능 넘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장학금 전달식이 ‘따듯한 사랑의 나눔’이라는 명칭 아래 열렸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 이사장이 축구와 탁구, 티볼, 피아노, 바이올린, 학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총 25명의 학생들에게 정성을 들여 마련한 장학금을 건넸다.
올해는 특히 차범근 감독이 함께 참여해 박 이사장이 하고 있는 나눔이 더 많은 의미를 지니게 됐다. 차 감독 역시 1990년 독일 분데스리가 생활을 마친 뒤 초등학교 축구 기대주들에게 그들의 꿈을 키우는 ‘차범근 축구상’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정확히 25년 전인 1993년 차범근 축구상 장려상을 받아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차 감독이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는 잘 몰랐다”며 “내가 뭔가를 받았구나, 상을 받았구나, 꿈꾸는 선수가 되겠구나란 동기부여가 됐다. 내 꿈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 아래 날 채찍찔하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어 장학금 받은 학생들을 가리키며 “여러분들이 꿈꾸는 사람이 되기까지 힘든 일이 분명 있을 테지만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어줬으면 한다. 성공해서 또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차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 직후엔 두 축구 영웅이 같은 공간에서 나란히 사인 공세를 받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이날 행사에선 특별한 수상자도 있었다. 축구 선수 어머니인 한경희 씨가 그간 아들 뒷바라지하느라 희생과 봉사한 점을 인정받아 25명의 학생들과 함께 상을 받은 것이다. 박 이사장은 “부모님이 얼마나 잘 보살펴주는가가 선수가 어렸을 때 중요하다. 잘 하고 계시다는 고마움의 표현을 이렇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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