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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토트넘의 살인일정이 손흥민(26), 한국 축구대표팀, 그리고 아시안컵에 미칠 형향은 크다.
손흥민은 다음달 14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열리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소화한 후 ‘벤투호’에 합류한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한참 이어지는 시기지만 손흥민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토트넘과 협상을 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신 아시안컵 합류를 미루기로 했다. 손흥민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후 대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로 이동해야 한다. 박싱데이부터 시작되는 촘촘한 스케쥴 속에서 변수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토트넘은 24일 에버턴과의 리그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본머스(27일), 울버햄튼(30일)과 홈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카디프시티(2일)와 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5일에는 트랜미어로버스와 FA컵 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8일에는 첼시와 리그컵 준결승 1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14일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3~4일 간격으로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다. 손흥민은 때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때가 있지만 이 기간만큼은 많은 시간을 뛰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컨디션이 워낙 좋고 토트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토트넘의 벤치가 그렇게 탄탄한 편은 아니다. 손흥민이 일정 시간 이상 뛰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부상을 쉽게 당하는 선수는 아니다. 유럽 무대에서 자리 잡은 후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운 적이 없다. 다만 살인일정 속에서 경기력, 컨디션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 처지에서는 손흥민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절정에 달한 경기력을 유지한 채로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자칫 피로가 누적돼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큰 악재가 될 게 분명하다.
반대로 보면 한국을 상대하는 다른 나라도 손흥민의 복귀와 컨디션에 집중할 것이다. 손흥민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경계 대상 1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펄펄 날며 좋은 경기력으로 아시안컵에 참가하면 한국을 상대하는 팀은 손흥민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반면 컨디션이 떨어져 복귀하면 한국 상대국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토트넘의 박싱데이 일정이 아시안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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