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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맨유전을 위해 구단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출처 | 발렌시아 SNS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17살 공격수 이강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는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스페인 발렌시아 소속인 그는 13일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최종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홈 경기에서 7명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을 이루진 못했다. 이강인은 지난 2011년 만 10살에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들어가면서 유럽 무대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10월31일 에브로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원정 경기에서 1군 데뷔를 이뤘고, 지난 5일 에브로와 홈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1군에 지금까지 두 경기 출전했다. 발렌시아는 맨유전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1승2무2패(승점 5)를 기록,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16강 진출은 이미 좌절된 상황이었다. 이에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엔트리에 집어넣어 부담 없는 무대에서 그의 챔피언스리그 데뷔를 예고했으나 결국 다른 선수들을 선택했다.

앞서 이 대회를 뛴 한국 선수는 총 9명이다. 2001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고 있던 설기현을 시작으로 송종국,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 박주영, 박주호, 손흥민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쟁쟁한 선수들이 이 무대를 밟았다. 지난 달 28일 바이에른 뮌헨 19세 윙어 정우영이 벤피카전 후반 교체로 들어가 ‘9호 기록’을 세웠다. 이강인이 10번째 선수가 될 뻔했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토랄 감독은 후반 6분 토니 라토 대신 에즈키엘 가라이, 후반 21분 데니스 체리세프 대신 페란 토레스를 넣어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가 불투명한 상황에 몰렸다. 토랄 감독은 결국 후반 23분 산티 미나 대신 호드리구를 넣어 교체 카드를 다 썼다. 이강인은 5일 에브로전에서 다쳐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맨유전 앞두고도 마스크 쓰고 훈련했다.

경기는 발렌시아의 예상밖 2-1 승리로 끝났다. 발렌시아는 전반 17분 카를로스 솔레르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대각선 슛으로 원정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2분엔 미키 바추아이를 견제하던 맨유 수비수 필 존스의 자책골까지 얻었다. 원정팀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후반 42분 헤딩 만회골을 넣었으나 동점까지 끌고 가진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가 각각 H조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발렌시아는 내년 2월부터 유로파리그 32강에 뛰어든다. 이강인은 유로파리그에서 유럽 무대 데뷔를 다시 꿈꿀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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