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베트남 팬들, 박항서 감독 응원
2018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 베트남-UAE전이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베트남 팬들이 박항서 감독 사진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보고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대한민국에 ‘박항서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시청률이 이를 입증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달부터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을 치르고 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를 3승1무로 통과해 1위를 차지하더니 필리핀과 준결승을 2연승으로 마쳐 결승까지 올랐다.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먼저 두 골을 집어넣는 등 상대 8만 관중의 열기에도 기죽지 않고 싸운 끝에 2-2로 비겼다. 오는 15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 미 딘 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을 통해 우승에 도전한다.

은퇴 시기로 향하고 있는 한국 지도자가 베트남에서 인생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명장으로 다시 올라선 스토리에 국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동화 같은 스토리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황금시간대 텔레비전 앞으로 몰려드는 이유가 됐다.

스즈키컵은 SBS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데 지난 달 라오스와 조별리그 1차전만 해도 0.5% 정도에 그치던 베트남 대표팀 경기 국내 시청률이 미얀마와 3차전에서 1%를 돌파한 뒤 조별리그 1위를 확정지은 캄보디아와의 경기에서 1.293%까지 올라갔다. 이어 지난 2일 필리핀과 준결승 1차전 1.482%, 6일 준결승 2차전 2.558%로 수직상승했다. 2차전은 케이블 채널 전체 시청률 3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11일 결승 1차전이 대박을 쳤다. 무려 4.706%(이상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당일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전체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내로라하는 케이블 채널의 예능들이 ‘박항서 매직’에 전부 밀렸다. 지난 일주일간 시청률 4%를 넘은 케이블 프로그램은 베트남 대표팀 경기를 빼고 4개에 불과할 정도다. 류현진이 출전하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도 3.5%가 최고였다. SBS스포츠는 “올해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된 스포츠 중계 중 1위”라고 밝혔다.

스토리가 사람들을 안방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토요일 황금시간대 열리는 결승 2차전이 기대된다. 중계진이 하노이에서 직접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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