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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어린왕자 같은 미소는 그대로 였지만 이야기의 깊이는 한층 더 깊어졌다. 군악대에서 보낸 2년여의 시간은 려욱의 감성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숙성시켰다. 머릿속으로 그리던 앨범을 제대 후 본격적으로 준비한 려욱은 오는 11일 두번째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를 공개한다.

‘너에게 취해’에는 타이틀곡 ‘너에게’를 비롯해 팝 발라드곡 ‘취해’, 세련된 느낌의 ‘위드아웃 유’, 려욱이 군 생활 중 팬들을 떠올리며 쓴 자작곡 ‘파란 별’ 등 다채로운 장르의 7곡이 수록돼 있다. 려욱은 “‘어린왕자’ 다음으로 어떤 앨범과 어떤곡으로 나올까 고민을 했다. 타이틀 선정이나 장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색을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했는데 조금 더 확장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 좋아하는 음악,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편지 형식이 가사인데 헤어진 여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절절한 이별 내용의 슬픈 영화를 본 것과 같은 완성도 있는 곡이다. ‘취해’는 알앤비 팝발라드로 내가 하고 싶은 곡이었다. ‘어린왕자’ 앨범은 동화적인 요소가 많았는데 콘셉트로 본다면 당시에는 ‘어린 슬픔’이라면 이번에는 ‘어른 슬픔’이다. 이별에 취해 슬퍼도 하고 실제로 술을 즐겨 마시는데 내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했다. ‘어린왕자’가 친숙하지만 조금 더 발전하고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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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전부터 앨범을 구상했다던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잘할 수 음악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앨범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타이틀곡 선정등으로 회사와 부딪치기도 했는데 SM에서 나를 대우해주고 의견을 반영해 줄려고 노력해 주셨다. 심혈을 기울여서 타이틀곡을 선정했는데 잘 나와 다행이고 만족하는 앨범이다. 트랙 하나하나가 려욱을 열어주는 곡이다. 앞으로 내가 음악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2016년 10월 입대 당시에는 막막하고 막연했던 군대에서의 시간은 어느새 지난 추억이 됐다. “군악대에서 알토 색소폰을 연주했는데 성악병이 없어 성악을 하기도 해 애국가도 부르고 군가도 불렀다. 독일에서 유학한 선임 성악병 형한테 발성, 호흡을 배우기도 했는데 좋았다. 군악대에서는 장르불문하고 다 부르는데 대민 행사를 나가면 어르신이 좋아하는 트로트나 옛날 노래도 많이 불렀다. ‘쏘리, 쏘리’의 경우에는 밴드로 편곡하기도 했는데 너무 멋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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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가 아닌 군악대로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려욱은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고 변화하게 됐다. “주차장에 무대를 짓기도 하고 버스킹을 하고 걸어다니면서 무대를 하기도 했는데 내가 잊고 있던 것을 꺼내게 되었다. 음악적인 것만 아니라 생활적으로도 려욱이라는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최근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는데 내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막연히 전역하면 하고 싶은게 현실로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전 앨범은 때가 되서 나왔다고 한다면 이번 앨범은 전적으로 내 의지로 나오게 됐다. 수정에 수정을 하다보니 회사분들은 힘들 수 있는데 나에게는 내것이라는 것이 크게 생겼다. SM에서 나온다라고 보기 보다는 내가 가지고 싶고 려욱이라서 듣겠다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 꾸준히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좋은 앨범이 계속 나오는 터닝포인트이자 하나의 과정이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SM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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