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사의 찬미' 이종석과 신혜선이 각자의 결혼 상대를 두고 다시 만나 사랑했지만 결국 이별하고 말았다.


3일 방송된 SBS 드라마 '사의 찬미'에서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김우진(이종석 분)과 윤심덕(신혜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극 공연은 무사히 마무리가 되는 듯 했으나 '자유'를 언급한 대사로 인해 연출자인 김우진은 일본 경찰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받았다. 내내 그를 걱정하던 윤심덕은 풀려난 김우진을 마주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우진은 윤심덕네 집까지 바래다줬다. 윤심덕네 집은 생각보다 허름하고 누추했고 그곳에서 그의 부모 윤석호(김원해 분)과 김씨(황영희 분), 동생 윤성덕(고보결 분), 윤기성(신재화 분)을 만났다. 가족들이 나가고 윤심덕은 상처가 난 김우진의 얼굴에 연고를 발라줬다. 두 사람은 눈을 맞추며 묘한 설렘을 느꼈다.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형무소에 돌을 던지다 경찰에 쫓기던 둘은 어느 건물 뒤로 몰래 숨었다. 밀착된 공간에서 눈이 마주친 두 사람. 김우진은 윤심덕에게 입을 맞추려 다가가다 굳은 표정으로 멈췄다.


윤심덕에 대한 마음이 깊어갈수록 김우진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다음날, 윤심덕은 동우회 순회연극단원들과 함께 목포에 있는 김우진네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김우진의 아내 정점효(박선임 분)의 존재를 알게 됐고 큰 상처를 받았다.


김우진의 아버지 김성규(김명수 분)는 돌아온 김우진을 나무랐다. 그는 아들에게 "문학이니 독립이니 그런 거에 관심 두지 말고 아비의 뒤를 이을 생각만 하거라"라고 요구했다. 김우진은 윤심덕에게 상처를 것에 이어 아버지에게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윤심덕과 김우진은 넉달 뒤 동경에서 재회했다. 윤심덕은 "이틀 뒤에 조선으로 귀국한다. 고향집에 초대해준 거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때 두 사람은 일본 고위관료의 연인과의 동반자살 소식을 접하게 됐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란 물음에 김우진은 "이별 후 평생을 견뎌야 할 그리움이 두려웠겠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윤심덕은 "잊지 못할 그리움 따윈 없어요"라고 차갑게 말한 뒤 김우진에게 악수를 청했고 두 사람은 이별했다.


시간이 지나 대학을 졸업한 김우진은 신문을 보다 우연히 윤심덕의 독창회 소식을 접하게 됐다. 과거 윤심덕은 조선 최고의 소프라노가 돼서 큰 무대서 노래하게 되면 꼭 와서 자신이 떨지 않게 지켜봐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김우진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의 독창회를 찾았고, 이를 본 윤심덕은 공연장을 나가는 김우진을 쫓아갔다.


밀어내려 애썼지만 또 다시 마주한 두 사람. 윤심덕은 "예전에 해줬던 약속 잊지 않고 지켜줘서 고맙다"며 "무대에 서는 건 이제 떨리지 않지만 당신을 보니까 떨렸다. 당신이 나를 보고 있어서, 그리고 당신이 가버릴까봐. 잊겠다 마음 먹으면 잊힐 줄 알았다. 그런데 당신을 보고 깨달았다. 나는 단 한 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었다는 걸"이라고 고백했다. 눈물을 흘리는 윤심덕에게 김우진은 "잊을 수 없거든 그대로 둬라. 나도 그러겠다"고 말하며 안았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갔고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윤심덕의 부모는 생활비와 동생들의 유학비를 받기 위해 윤심덕에게 부잣집으로 시집을 보내려했다.


이 사실을 김우진에게 말하며 윤심덕은 자신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가족들 다 버리고 나랑 같이 가겠다고 해달라"며 울먹였지만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도리를 지켜야했던 김우진은 차마 그러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윤심덕의 편지를 보며 홀로 눈물을 삼켰다.


윤심덕은 약혼남 김홍기(이상엽 분)와 만났지만 김우진을 잊을 수 없었다. 김우진 역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술만 마시며 글을 썼다. 문학지에 '수산'이란 호로 글을 쓴다는 걸 알게 된 부친 김성규는 그에게 화를 냈다. 이에 김우진은 처음으로 아들이란 울타리에서 뛰어넘었다. 그는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하라신 일은 다 하면 살았다. 결혼하라 해서 했고, 회사일을 하라 해서 했습니다"라며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생각이 있고 의지가 있는 사람입니다. 제발 숨 좀 쉬게 해주십시요"라고 애원했다.


그러면서 "남들은 조국 독립을 위해 투신하고 있을 때 글로나마 그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싶었다. 이런 알량한 글로 숨통을 쉬는 제게 글을 쓰지 말라니, 아버진 제가 살라는 것입니까 죽으란 것입니까"라며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울분을 토했다.


한편, '사의 찬미'는 6부작으로 오는 4일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l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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