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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 밀란전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토트넘 손흥민. 런던 | 한지훈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한지훈통신원]“19세 정우영 챔스 데뷔 축하…어린 선수이니 지켜봐줬으면.”

손흥민(26·토트넘)은 만 19세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른 후배 정우영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웬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인테르 밀란과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 홈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우영의 데뷔는)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도 너무나 좋은 일”이라며 “세계적인 팀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데뷔했다는 것 자체가 축하받을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항상 얘기했듯 어린 선수이므로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주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도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를 했지만, 사실 너무 좋아하면 나중에 실망도 크다”며 정우영의 성장을 묵묵히 응원하자고 했다.

비록 2경기 연속골에 실패했고, 유럽 통산 100호골 달성을 미뤘지만 ‘11월 A매치 휴식 효과’는 또다시 증명됐다. 나흘 전 첼시전 원더골로 부활을 알린 손흥민은 이날 후반 17분 루카스 모우라 대신 교체로 투입돼 팀의 1-0 신승에 이바지했다. 손흥민 투입 이후 토트넘 공격은 거짓말처럼 더 뜨거워졌다. 마침내 바라던 ‘한 골’이 나왔다.

반드시 이겨야만 16강행 가능성을 열 수 있었던 토트넘은 에릭 라멜라~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 공격 삼각 편대를 선발로 내세워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17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0의 균형을 깨야 하는 상황에서 오름세의 손흥민 투입은 당연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손흥민은 깃털같이 가벼웠다. 왼쪽 측면에서 인테르 측면 수비수 다닐로 암브로시오를 헛다리 드리블로 벗겨낸 뒤 위협적인 크로스로 예열했다. 체력을 비축한 그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지속해서 파고들며 괴롭혔다. 결국 두 번째 교체 카드로 투입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후반 35분 결승골에 이바지했다. 시소코가 공을 잡았을 때 손흥민이 순간적으로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 뛰었다. 인테르 수비수들이 손흥민의 속도를 의식해 몸을 돌렸다. 이때 시소코가 재빠르게 페널티박스로 전진 드리블했고, 중앙으로 쇄도한 알리에게 연결했다. 알리가 재차 왼쪽 에릭센에게 내주면서 결승골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2승1무2패(승점 7·골득실 -1)를 기록, 인테르 밀란(승점 7·-1)보다 다득점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내달 12일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조 2위 확보에 나선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인테르전 승리로 16강 진출이 보이는데.

아직 결정난 건 없다. 선수들이 신경을 많이 써서 좋은 경기한 것 같다. 오늘 이겨서 16강이라는 희망을 품은 것도 좋지만,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인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한다.

-첼시전에 이어 경기력이 좋았는데

우선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감독이 원하는 것을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교체로 들어가기 전까지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해준 것 같다. 투입되면 최대한 내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준비한 것 같다.

-주말 아스널 지역 라이벌전이 있는데.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나 뿐 아니라 모두가 잘 회복하고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아스널전은 더비이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는 마음을 나부터 가져야 할 것 같다.

-어제 만 19세 정우영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렀는데.

좋은 현상이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도 너무나 좋은 일이다. 세계적인 팀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데뷔했다는 건 축하받을 일이라고 본다. 다만 항상 얘기했듯 어린 선수이므로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주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도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를 했지만, 사실 너무 좋아하면 나중에 실망도 크다. 물론 한국 축구를 위해서 앞으로 이같은 일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이적설이 나오는)바이에른 뮌헨에서 같이 뛰는 것을 상상해도 되나.

(웃으며)나보다 (정우영이)낫다고 본다. 더 큰 팀에서 뛰고 있고…. 토트넘도 그렇고 나도 토트넘을 좋아한다. 뮌헨에서 같이 뛰는건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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