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1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청각 장애를 극복한 테니스 신동 이덕희(203위·현대자동차 후원)가 세계무대 도전에 나선다.

이덕희는 내년 1월 호주에서 개최되는 2019시즌 첫 그랜드 슬램 이벤트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본선 직행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덕희는 28일부터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시작된 2019 호주오픈 테니스 아시아 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대회에 출전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단 한 장의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계랭킹 100위 밖의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 선수들에게 호주오픈 본선 출전 기회를 주는 이 대회에는 남녀 단식에 16명씩 출전한다. 우승자는 2019년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본선 진출권을 가져간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이덕희는 남자단식 톱 시드를 받아 다소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한다. 이덕희는 1회전에서 17세 신예 류한이(1305위·중국)를 상대한다. 1회전을 통과하면 8강에서는 도쿠다 렌타(298위·일본)-아준 카데(352위·인도) 경기의 승자를 만난다. 아직 메이저 대회 본선에 출전한 경력이 없는 이덕희에게는 세계무대 도전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청각 장애를 극복한 테니스 신동으로 유명한 이덕희는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정현(25위·한국체대) 다음으로 세계 랭킹이 높다. 그는 2006년 도하대회 이형택의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18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홀로 2승을 거두며 한국이 지역 1그룹에 잔류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 정현을 이을 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엔 만 18세 2개월의 나이로 세계랭킹 200위권 안으로 진입해 정현이 갖고 있던 국내 최연소 200위권 진입 기록(18세 4개월)을 갈아 치우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단식에 정윤성(266위·의정부시청), 여자단식에 장수정(266위·사랑모아병원)도 출전한다. 5번 시드를 받은 정윤성은 첫판에서 터리거러(402위·중국)와 맞붙고 이기면 2회전에서 리저(256위·중국)와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여자 단식에서는 장수정이 2번 시드를 받아 혼타마 마이(384위·일본)와 1회전을 치른다. 이기면 왕신위(306위·중국)-장가이전(442위·대만) 경기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정윤성과 장수정 역시 메이저 대회 본선 코트를 아직 밟아보지 못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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