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마이크로닷 도끼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터질 게 터졌다” VS “연좌제여서는 안된다”

이쯤 되면 연예계 부모님 주의보다. 최근 수 십억 원대의 사기 혐의로 논란이 된 래퍼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26일에는 도끼 그리고 27일에는 가수 비의 부모의 채무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이번 비의 경우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비롯됐다. 청원인은 “가수 비의 부모를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1988년도 저희 부모님은 서울 용문시장에서 쌀가게를 했다. 비의 부모도 같은 시장에서 떡 가게를 했다. 비의 부모가 떡 가게를 하면서 쌀 약 1700만원 어치를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빌려 갔고 갚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현금 800만원도 빌려 갔지만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 측도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앞서 비슷한 경우를 봐오기도 했고, 부모님까지 거론된 상황에 사태파악에 나섰다. 더욱이 비의 경우 당시 가수로 빛을 봤거나 성인인 시기도 아니었다. 가수의 꿈을 향해 달려가던 연습생 시절이었던 것. 더욱이 사건의 당사자인 어머니는 돌아가셨기 때문에 소속사 측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속사 측 관계자는 “우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만약에 문제가 될 경우 아들의 도리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최근 불거진 일이지만, 연예인 가족에 대한 논란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헤어져 살다가 스타가 된 자식을 다시 찾아온 부모 부터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연예인에게 채무를 물어 소속사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경우로 곤란한 경험이 있던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터질 때마다 각자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극히 일부분이지만, 연예인 부모들의 극성에 소속사들도 계약 시 확인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채무 혹은 어린 시절 헤어짐의 유무 및 여러 가지가 계약의 조건이 될 수밖에 없기도 한 것.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본인의 재능이 너무나 뛰어나도 부모님이 중간에 나서는 경우는 최대한 전속계약 관계에서 배제시킨다”면서 “연예인이라는 유명세를 이용해 사업 등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때문에 신인 계약의 경우 부모님의 관계나 직업 등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다만, 마이크로닷의 경우 처음 대응이 잘못됐기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됐고, 도끼 역시 과격한 표현이 문제가 됐다. 아직까지 비의 경우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사안이지만, 앞선 연예인 부모들의 논란처럼 대놓고 비난을 해서는 안된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부모님과 반대로 스타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부단히 노력을 한 연예인 개개인에게 벌을 물을 수 없다. 연예인 부모라는 게 큰 자랑거리일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도를 넘어서는 안되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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