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서지혜가 커리어우먼의 방점을 찍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지혜는 최근 종영한 SBS 수목극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종합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1년차이자 병원 이사장의 딸인 윤수연 역을 맡아 직접 심장 수술을 집도하는 장면 등을 그리는 등 전문적인 외과의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014년 SBS ‘펀치’에서 검사 역으로 나서면서부터 입시학원 영어강사(SBS ‘그래 그런거야’·2015), 방송사 아나운서(SBS ‘질투의 화신’·2016), 양장점 디자이너(KBS2 ‘흑기사’·2017) 등을 거쳐 이번에 흉부외과 의사 역까지 매작품 남다른 직업을 가진 모습이었던 것.

서지혜는 “전작들이 캐릭터의 임팩트가 강했다. 매번 강한 캐릭터를 할 수는 없으니까 자연스러운걸 해보는게 도전이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의사라는 직업의 캐릭터라는 것도 메리트로 느꼈다. 제가 목표로 삼은게 진짜 의사처럼 보이는 거였다. 전작들은 캐릭터로 보여지는 거였다면 이번에는 그냥 의사로 보이고 싶었다. 이번 드라마가 의사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진정한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기 때문”이라며 ‘흉부외과’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의사라는 캐릭터를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말로만 직업이 의사였던게 아니라 의학용어도 생소하고 수술하는 장면 등 해야할게 많았다. 그냥 센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과는 다른 부담감이었다. 초반에 많이 헤맸다. 바늘도 넣어야하고, 그 순서를 외워야하니까. 하나의 수술을 하는데 열가지, 스무가지 순서를 외워야했다. 거기에 대사도 외워야하니까 난항이었다. 정말 어려웠다. 기구 하나하나 이름도 모르겠고, 동영상을 보며 배우는데 처음엔 정말 ‘도대체 무슨말이야’ 했다”는 것. 때문에 “지금까지 했던 전문직 중에 가장 어려운 전문직이었다”고도 했다.

그래도 지금은 만족감이 충만한 상태다. “드라마가 끝날 때 되니까 70% 이상은 알게 됐다. 뭔가 모르는 분야 하나를 습득하고, 진짜 의사가 된 기분으로 끝냈다. 집중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도전한 것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끝냈다. 의사의 모습을 잘 묻어나게 끝낸게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걱정한 걸 해소한 느낌이다.”

서지혜

‘흑기사’가 올초 종영하고, 지난달 개봉한 영화 ‘창궐’에도 나서면서 서지혜가 ‘흉부외과’까지 올해는 세 작품이나 한 셈이 됐다. 극중 커리어만 남다른게 아니라 실제로 열일하는 배우로 자신의 커리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서지혜는 “올해는 어쩌다보니 3작품을 한 게 됐다. 생각해보면 좀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년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런 마음으로 일한 한해다”라며 올해를 돌아봤다. “운이 좋은 한해다. 그렇게 작품이 들어온 것도 감사하다. 꾸준하게 일하는게 어렵더라. 나도 꾸준히 한해 한작품을 했지만, 다작을 할수 있는게 쉽지가 않은데, 올한해는 많은 작품이 들어와서 좋았다.”

이어서 “20대 때는 재밌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걸 했으니까 달려왔다면, 지금은 잘 만들어가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좀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다. 좀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도 20대 때보다는 훨씬 많아졌다. 작품을 만날때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저 스스로의 싸움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기와의 싸움을 한다니 내공이 쌓인 모습이다. 그러나 내공이라는 말에 그는 “한 작품의 캐릭터를 맡았을때 내가 할 연기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질수록, 내가 옛날에 비해 발전해 가고 있구나, 그걸로 인해 또 다른 나를 만나고 발전할수 있겠구나,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완성됐어요’ 할 직업이 아니니까 작품을 만날때마다 어떻게 표현을 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일 욕심 때문에 “현재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다.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일 욕심이 최근 직업적으로 전문성이 강조된 캐릭터로 연결됐는지도 모른다. 서지혜도 수긍을 하면서 “내 본연의 마인드가 캐릭터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저도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배우가 아니라 인간 서지혜로서 멋있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게 캐릭터 안에 드러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다음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지금보다 더 풀어진, 내려놓을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런걸 해보지 못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는 것. 또, “액션도 해보고 싶다. 몸쓰는 걸 해본적이 없다. 액션도 재밌을 것 같다”면서 “운동신경이 없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서지혜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의 서지혜를 만나게 될지 더욱 기대가 된다. 서지혜는 “이번 작품을 끝내고는 좀 쉬고 싶어서 동생이 호주에 있어서 가서 좀 쉬다 오려고 한다. 뭔가도 배우고 싶어서 찾아보고 있다. 원래 집에 있는 성격은 아니라 쉴때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편이다. 전시회도 다니고 싶다”며 당장은 휴식을 이야기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문화창고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