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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순철, 나의 가족. 이배근(아버지), Archival Pigment Print, 152 x 195cm, 2015. 제공|아라리오갤러리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사진작가 변순철이 실향민의 가상 이산가족 상봉을 다룬 사진으로 기억과 기록이라는 사진의 담론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삼청)에서 최근 개막해 오는 2019년 1월13일까지 계속되는 개인전 ‘나의 가족 Eternal Family’전에서 변순철 작가는 분단으로 헤어진 남과 북의 가족이 한자리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을 상상했다.

‘뉴욕 New York’, ‘키드 노스탤지어 Kid Nostalgia’, ‘짝-패 Interracial Couple’, ‘전국노래자랑 National Song Contest’ 등 시리즈를 통해 인물 사진을 꾸준히 선보이며 기저에 담겨있는 사회학적 의미와 인간 심리를 읽는 재미를 선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업과 맥락을 같이 하면서도 새로운 탐구가 돋보이는 작업을 내놓았다.

‘나의 가족 Eternal Family’ 시리즈는 다큐멘터리적으로 기록한 인물 사진이라는 외면을 취하지만 들여다보면 가상의 인물을 다뤘다는 점에서 사진의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배반한다.

여기에 더해 북한을 떠나 남쪽으로 피난 온 사람들의 초상이라는 주제를 택했다. 실향민이라는 소재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의 아픔을 여전히 겪고 있는 한국에서는 언어적 의미 이상을 내포한다.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실향민들을 가상으로 상봉하도록 연출했다.

우선 작가는 적십자사를 통해 가족사진을 여전히 보관하고 있는 희망자를 찾아 스튜디오서 촬영을 했다. 동시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영상미디어연구단을 통해 실향민들이 제공한 오래된 사진 속 북에 두고 온 가족의 모습을 ‘3D 나이변환 기술’을 통해 변환시킨 다음 남한의 실향민 옆에 마주하게 만들었다.

결국 ‘나의 가족 Eternal Family’ 시리즈는 가상과 현실, 기억과 기록이라는 사진의 담론을 동시에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분단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 공론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변순철 작가는 1999년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사진학 학사, 2001년 동대학원 사진 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뒤 2014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년 금호미술관, 2018년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1999년 존 코발 포토그래픽 포트레이트 어워드, 2000년 국제 사진 센터 펠로우십, 2009년 FGI 올해의 사진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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