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8이 개최된 부산 벡스코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인파. 부산 | 김진욱기자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지스타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5~18일 4일간 부산 벡스코 일대에서 펼쳐진 ‘지스타 2018’은 올해도 기대에 부응하며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관람객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게임은 더 이상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콘텐츠에 머물고 있지 않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게이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은 대중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지스타 현장도 어린아이부터 지긋한 어르신까지 지스타 현장을 찾은 관람객 층도 한층 다채로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면 더욱 즐거운 전시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스타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넥슨 지사타 부스

넷마블 지스타 부스

4일간 지스타 2018을 찾은 일반 방문객은 23만508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2만5683명) 대비 약 4.1%(9399명) 증가했다.

관람객은 개막일부터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개막일인 15일 4만1584명(전년대비 3.8%성장)을 시작으로 16일 4만7116명(9.1%), 17일 8만6139명, 18일 6만243명(오후 5시 집계)까지 전체 23만5082명(추정치)으로 집계됐다.

벡스코 제2전시장에 마련된 BTB관(15~17일)을 찾은 유료 바이어는 1일차 1779명, 2일차 266명, 3일차 124명으로 전년 대비 약 8.1% 늘어난 2169명(2017년 2006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흥행 기록은 최근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의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대결을 비롯해, 주요 모바일게임 장르인 MMORPG에서 넷마블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과 넥슨의 ‘트라하’ 등 대작들을 행사장에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꾸준하게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지스타에 대한 인지도가 지역을 기반으로 확대됐고, 게임 이용자들의 폭이 넓어진 데다가 현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를 비롯해 푸짐한 경품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꾸준하게 변화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올해 지스타는 유별나게 가족 단위로 현장을 찾는 관람객이 많이 확인됐다. 특히 30~40대 부모와 10대가 되지 않은 어린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현장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안고서 행사장을 찾은 열혈 게임 마니아 부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 등으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층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다.

공승빈 씨 가족. 부산 |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10대 아들과 딸 두 아이이 함께 지스타 행사장을 찾은 공승빈씨(44)는 “행사 규모가 너무 커 놀랐다. 관람객들이 너무 많아 둘러보기가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도 좋아해서 내년에도 다시 오게 될 것 같다”며 “적당히 하는 게임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들 공 모군은 “게임을 좋아한다. 특히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하는데 행사장에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딸과 함께 지스타를 찾은 조해웅(35) 씨는 “지스타에 온 것은 처음이다. 매년 지스타에 오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사정이 생겨 오지 못했다”며 “직접 현장에 와보니 중·고등학생부터 젊은 친구들도 많고 행사 규모에 놀랐다. 게임 강국이란 말에 실감했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최근 신작 5종을 공개한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주인공 ‘검은사막 모바일’을 서비스하고 있는 펄어비스의 부스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 관람객 접근이 불가능한 BTB 행사장에 부스를 차리기도 했지만, 1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PC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를 선보인 스마일게이트도 일반 관람객들이 찾는 BTC 관에서 만날 수 없었다.

지스타에서 2018년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들을 선보인 게임사들을 만날 수 없었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올해 지스타 BTC관에 참가하지 않은 주요 3사는 저마다 “게임 개발에 열중하고 신작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각 각사마다 지스타에 불참한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 대표 게임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더구나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해외 기업이 했다는 것이 새로운 변화일 수 있겠지만,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메인 스폰서 자리를 마다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게임사들이 국내 게임산업 성장과 인식 변화에 대한 노력보다는 자사의 이익만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