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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콘센트는 왜 제각각으로 설치되었을까. 신비스러운 ‘랜덤’ 배치에 사용자는 늘 괴롭다.

[스포츠서울 이우석 전문기자] 현대의 여행자 개인이 가지고 다니는 디지털 디바이스는 꽤 많다. 매일 충전해야하는 스마트폰은 물론, 랩톱을 비롯해 디지털 카메라, 심지어 전자담배까지 콘센트를 찾아 헤메는 ‘전원생활’의 연속이 펼쳐진다.

영국
세계 각국의 콘센트 모양. 영국, 홍콩에서 사용하는 G타입.

해외 국가의 콘센트는 모두 다르지만 적어도 그 나라 안에서는 일정하다. 영국과 홍콩의 경우 품(品)자 모양 네모난 3개 짜리 콘센트(G타입), 미국과 일본, 태국은 과거 한국이 썼던 | | 자(B타입)를 쓴다.

영국
세계 각국의 콘센트 모양. 중국, 호주에서 주로 사용하는 I타입.

중국은 1자 모양 플러그가 서로 비스듬하게 꺽인 특이한 형태 콘센트를 사용한다. 가장 특이한 곳은 이탈리아. 3개짜리 돼지코(●●●·L타입)를 써서 여행자를 놀라게 한다. 물론 우리나라와 유럽 일부국가는 가장 익숙한 돼지코(●●) 콘센트(J타입)를 사용한다.

영국
세계 각국의 콘센트 모양. 이탈리아에서 사용하는 L타입.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호텔에는 대부분을 충족시키는 공용 콘센트가 있어 디지털 디바이스를 충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한국
원래 한국의 콘센트 모양.

당황스러운 문제는 오히려 국내에서 발생한다. 한국의 콘센트는 ‘돼지코’지만 방향이 제각각이다. 구멍이 (-)(\)(/)( | )등 참으로 여러 방향으로 돌려져 있다. 게다가 요새는 플러그가 죄다 좌석 밑이나 테이블 아래에 위치했다. 그때문에 커피전문점이나 식당에서 콘센트를 찾아 끼워넣으려면 테이블 아래로 고개를 처박고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플러그를 요리조리 돌려보면 될 것도 같지만, 이상하게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잘 들어맞지 않도록 고안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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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항상 ‘창의적인’ 각도로 누워있어 직접 보지않고 손으로 끼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스타벅스는 구멍이 9시15분 180도 一자 형태, 이디야는 2시40분 방향, 파스쿠치는 10시20분 방향 등 이런식이다. 심지어 12시30분 수직으로 놓인 곳도 봤다. 일부러 곤란하게 하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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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이렇게 배치해놓은 곳도 있다. 대체 왜?

‘왜 (플러그를) 돌려봐도 잘 들어가지 않을까?’ 매번 피가 몰리고 눈이 빠질 듯 하다. 점잖은 옷차림도 소용없다. 짧은 치마를 입고도 테이블 아래로 반쯤 기어들어가야 할 때가 잦다. 방향을 일정하게 만들어 놓을 수는 없었을까 늘상 드는 의문이다. 외국에선 그냥 모양 그대로 꽂으면 된다. 누가 모든 사람이 콘센트 밑에 엎드려 숭배하길 바라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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