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1990년대와 2000년대를 각각 대표하는 H.O.T. 장우혁과 샤이니 키가 가수 활동과 일상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전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장우혁과 키가 성산동에서 한끼에 도전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장우혁은 성산동을 걸으며 최근 H.O.T.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팬들과 눈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콘서트를 통해 눈을 맞추며 감정이 벅차올랐다.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기쁘게 서로 눈물을 흘렸다"며 "그 안에 모든 것들이 다 담겨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안한 마음, 감사한 마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17년 만에 콘서트를 하는 거니까 그 자체만으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내내 환했던 장우혁의 표정은 콘서트를 회상할 때만큼은 진지한 모습이었다.


장우혁은 이경규가 과거 신혼집을 보며 추억에 젖자, "저희 집이 부도가 난 적이 있다. 그 집을 찾아가 보곤 하는데, 살았던 곳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때의 느낌이 이상하더라. 첫사랑과 같이 버스를 탔던 곳도 찾아가 봤다. 당시의 노래를 틀면서 찾아갔는데 옛날로 돌아간 느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키는 "저는 눈물 나서 못 가겠더라"고 반응했다.


키는 가수로서 느낀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선배님들의 활동 시절이 부럽다. 저희는 교체도 빠르고 '연내 최고의 히트곡'이 탄생하는 분위기가 많이 없어졌다. 예전엔 히트곡이 1~2년 정도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우혁 이에 크게 공감하며 "예전에는 매체가 라디오와 TV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강호동도 "5주나 7주 연속으로 1위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키는 "요즘은 3주 동안 1위를 하면 진짜 오래 하는 거다"며 씁쓸해했다.


장우혁은 어느덧 데뷔 22주년, 키는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두 사람은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에서도 연륜이 담긴 고민이나 감회를 털어놨다. 더욱이 이들은 닮은 듯한 외모와 끼를 발산하며 우정도 드러내 더욱 짙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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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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