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J리그 선두' 사간 도스 윤정환 감독 "한국형 일본 축구가 비결"
    • 입력2014-05-07 23:51
    • 수정2014-05-0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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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사간 도스의 윤정환 감독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12.2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국형 일본 축구가 성공 비결.”

전화기 너머 들려온 윤정환 사간 도스 감독의 목소리에선 여유보다 뼈를 깎는 성찰의 채찍이 느껴졌다. 자신과 선수단이 진화를 거듭해야 한다는 것에 뜻을 모으고 있다. 윤 감독이 이끄는 사간 도스는 지난 6일 벌어진 2014 J리그 12라운드 가시와 레이솔과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둬 리그 8승(4패)째 승점 24점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2011년 J2리그 2위를 기록한 사간 도스는 창단 후 처음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2012년 승격 첫해 5위로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12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심상치 않은 행보다. 윤 감독은 7일 스포츠서울과 전화인터뷰에서 “선수와 지도자의 신뢰가 끈끈해졌다. 주축 선수 대부분 나와 4~5년간 함께했다. 밑바탕이 튼튼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조직적인 축구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선수들도 나를 신뢰하지 않을 텐데 잘 나가고 있어 더 믿음이 생겼다”고 오름세의 비결을 밝혔다. 흔한 스타 플레이어도 넉넉한 예산도 없는 사간 도스지만 말 그대로 ‘일당백’ 정신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팀 연고지인 사가현은 전라남도 한 골짜기에 비유될 정도로 작은 지역이다. 그러나 윤 감독과 더불어 가치가 오르며 유명해졌다.

◇일본 선수에게 인기 만점 ‘한국 용병’
12경기에서 20골을 넣고 10골을 내준 사간 도스는 최다 득점과 실점에서 18개 팀 중 모두 세 번째다. 공수에서 안정적인 능력을 지녔다. 지난 시즌 문제점을 보인 수비진엔 벨기에 리그를 거친 골키퍼 아키히로 하야시와 숭실대 출신 수비수 김민혁이 보강된 뒤 0점대 실점률이다. 윤 감독은 “골키퍼 고민이 해결돼 다행”이라고 웃으며 “민혁이는 대학 졸업 후 프로 1년 차임에도 J리그에서 인정받고 있다. 5년째 나와 함께한 여성해와 수비진을 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유망주라고 해도 아마추어 무대에서 곧바로 프로, 그것도 해외에서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사간 도스의 일본 선수들은 김민혁 뿐 아니라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김민우 여성해 등 한국 출신 선수들에게 우호적이다. 윤 감독은 “코치 때부터 한국 연습생들이 이곳에 꽤 왔다. 일본 선수들에게 ‘외국에서 온 친구들에게 잘 해줘야 너희도 다른 곳에 가면 대우받는다’고 말했다. 고맙게도 잘 받아들여 줬고 팀 정신에 녹아들었다”고 강조했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구단이 10억 원 가량 선수 영입 예산을 증액했지만 윤 감독은 한국 22세 이하 대표팀 출신 최성근을 비롯해 김민혁 등 4명 모두 한국 선수로 채웠다. 올 시즌 3골을 넣은 김민우, 여성해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브라질 선수도 써봤지만 다루기가 힘들더라”며 “나와 의사소통이 잘되는 한국 선수를 데려온 뒤 더 ‘용병 효과’를 보고 있다.” 스타는 아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하모니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사간 도스



◇한국형 수비+일본형 공격, J리그도 놀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J리그에 없었던 한국과 일본식 축구가 결합한 색깔이 나오고 있다. 윤 감독은 “수비 진영에선 한국적인 축구, 즉 강한 힘을 바탕으로 단순하게 공을 돌려 상대에 기회를 주지 않는다. 뛰는 양도 상대 팀과 큰 차이를 보인다. 반면 미드필드를 지나게 되면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로 승부를 보고 있다. 같은 조직력이라고 해도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데 일본에서도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어느 한 명의 기량이 뛰어나지 않다. 그러나 꾸준한 경쟁으로 선수들이 지닌 능력을 살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사간 도스가 기록한 20골 중 공격수인 요헤이 토요다가 7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미드필더진을 2골 이상씩 기록한 선수가 많다.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뤄지니 고른 득점 분포로 이어지고 있다. 선수단 스쿼드가 넉넉하지 않아 주전 요원이 거의 바뀌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꾸준한 경기력으로 평가된다. 윤 감독은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하지만 운동량에서 다른 팀보다 월등한데 평소 다른 훈련보다 근력에 관한 운동을 많이 주문한다. 내가 지도자 교육을 받을 때부터 느낀 점인데 근력에 집중한 선수가 여름을 지나서도 컨디션 유지를 잘하더라”며 “이미 팀 전술과 동료와 호흡은 완성형이 돼야 한다. 결국엔 뛰는 게 승부를 결정짓는 만큼 근력 등 사소한 운동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가 부족해도 한 쪽을 포기하지 않겠다. 리그와 컵 대회 모두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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